8곳의 외국인 거주지를 방문하시면 일본을 떠나지 않고도 세계 여행을 할 수 있습니다.
세계에서 경제적으로 가장 발전된 국가 중 하나인 일본은 오랫동안 학업과 직업을 찾는 많은 외국인들의 목적지였습니다. 일본으로 이주한 외국인 중 다수는 특정 지역에 모여 지내면서 그들만의 문화적 영토를 형성하고, 자신들의 정체성과 생활 양식을 지키는 공동체를 이루었습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일본 내의 외국인 거주지를 소개하고 각각의 특별한 점을 알려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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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브라질 사람들의 거주지: 군마현 오이즈미의 브라질 타운
오이즈미는 일본 최대 제조업체들의 공장이 모여 있는 산업 지역입니다. 1990년대에 인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오이즈미는 이민 당국에 요청하여 네팔인이나 일본계 브라질인들이 제한 없이 일본에서 일할 수 있도록 정책을 바꾸었습니다. 이 때문에 현재 많은 수의 일본계 브라질 사람들이 오이즈미 지역의 공장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브라질 출신 인구 수는 증가하여 이 지역 인구의 10%(2020년 1월 기준)를 차지합니다. 오이즈미는 일본에서 가장 큰 브라질인 거주지로, 브라질 식료품 가게, 빵집 및 브라질 향신료와 차, 주스를 파는 가게와 페호아다나 츄라스코를 파는 레스토랑 등이 많이 있습니다.
브라질 문화를 경험해보고 싶은 분들은 일본인과 브라질 사람들을 한데 모으는 거대한 축제인 ‘인터내셔널 스테이지’와 같은 오이즈미의 많은 이벤트에 꼭 참가해 보세요.
브라질 타운은 니시 고이즈미 역에서 쉽게 갈 수 있습니다. 역 표지판이 브라질의 상징인 녹색과 노란색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길을 잃을 염려가 없는 데다, 마치 실제로 다른 나라를 여행하고 있는 느낌도 듭니다. 브라질 거리는 역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으며, 주변의 일본 건축물 사이에서 눈에 띄는 독특하고 다채로운 주택이 가득합니다. 여기에서 많은 브라질식 식당과 브라질 특산품 가게들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2. 한국인 거주지: 오사카 이쿠노의 코리아 타운
한국인들에게 오사카의 이쿠노 코리아타운는 놓쳐서는 안되는 곳입니다. 이곳은 1,600년 역사의 미유키노모리 신사 양쪽에 약 120여 곳의 점포가 늘어선 500m 길이의 상점가입니다. 오사카가 급격하게 성장하던 다이쇼 시대(1912~1926)에 이곳에 쓰루하시 시장이 형성되었고, 주변에 많은 중소기업이 번성했습니다. 고국을 떠나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한국인들에게 이상적인 곳으로 알려진 뒤, 점점 더 많은 한국인들이 이곳에 정착했습니다. 한국인의 수가 늘어감에 따라 한국 제품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였고, 새로 일본에 도착한 많은 사람들이 작은 상점을 열었습니다. 전쟁 중에 많은 일본인 상인들이 이쿠노를 떠나면서 자신의 상점을 매우 저렴한 가격에 한국인들에게 매각하거나 임대를 주었습니다.
1955년에서 75년 사이에 이쿠노는 계속 성장하였고, 곧 남북한 사람뿐만 아니라 주변 긴키 지역의 다른 상인들의 주의를 끌기 시작했습니다. 이쿠노는 어려운 시기를 겪기도 했지만, 한국인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점을 차별화함으로써 일본에서 인기 있는 코리아 타운으로 다시금 부상하여, 현재는 인기 있는 관광지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이쿠노의 코리아 타운은 각각 미유키 상점가(미유키 도리), 미유키 중앙 상점가, 미유키 동부 상점가의 세 곳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잡화와 의류에서 화장품, 기념품까지 모든 것을 판매하는 약 120여 곳의 상점이 있습니다. 한국의 맛을 찾는 사람들에게 이쿠노보다 더 좋은 곳은 없습니다.
근처에 쓰루하시 코리아 타운도 있습니다. JR 및 긴테쓰 노선의 쓰루하시 역 바로 옆에 있기 때문에 가기도 쉬우며, 사실 이쿠노 코리아 타운까지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있습니다. 쓰루하시 지역은 매력적인 불고기 가게와 귀여운 카페들이 많이 있어서 꼭 가볼 만합니다.
3. 중국인 거주지: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의 차이나타운
고베의 난킨 마치, 나가사키의 신치 차이나타운과 더불어 요코하마의 차이나타운은 일본에서 가장 큰 중국인 거주지 중 하나입니다. 원래는 외국인들이 국제 무역을 하는 곳이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 지역에 점점 더 많은 중국 음식점들이 들어서면서 중국 문화가 가득한 곳으로 변모했습니다. 곧, 이 지역은 많은 중국인들이 모여, 현재는 차이나타운이 소재한 요코하마 나카구의 외국인 인구 중 64.6%가 중국인입니다.
1859년에 요코하마 항이 개항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중국인 이민자들이 일본으로 이주하기 시작했습니다. 중국인 상인들은 이후에 차이나타운의 토대가 되는 중국인 학교와 커뮤니티 센터를 빠르게 설립하였습니다. 하지만 당시의 중국인들에겐 법적으로 특정 지역에서만 상행위를 해야 한다는 등의 많은 장애물이 있었습니다. 1899년 들어 법은 중국인들에게 더 넓은 지역에서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자유를 주었지만, 1937년 제2차 중일 전쟁의 발발은 요코하마의 차이나타운 전체에도 크게 영향을 끼쳤습니다. 그러나 전쟁 종료 후 요코하마의 차이나타운은 공식적으로 인정되었고 차이나타운의 유명한 랜드마크 문도 세워졌습니다. 긴 시간에 걸쳐서 중일 관계는 점차 개선되었으며, 차이나타운은 일본인 및 해외 관광객을 계속 유치하고 있습니다.
이곳에는 중국 음식점과 중국 식료품 가게, 기념품 가게가 아주 많이 있으며, 만주(찐빵)와 밀크티 같은 인기 있는 길거리 음식을 파는 곳도 있습니다. 요코하마의 차이나타운을 방문하시면 일본에서도 바로 중국을 엿볼 수 있습니다.
4. 미국인 거주지: 오키나와현 미하마의 아메리칸 빌리지
미하마에 있는 아메리칸 빌리지를 방문하지 않고는 오키나와 여행을 했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오키나와의 중심부에 위치한 미하마는 그만큼 오키나와 제도에서 가장 인기 있는 관광 명소 중 하나입니다. 현재는 휴양지이지만, 이곳은 2차 대전이 종전된 뒤 미군을 수용하는데 사용되었습니다. 아메리칸 빌리지는 인근의 차탄 공원과 함께 1981년 일본으로 반환된 햄비 비행장의 북쪽에 건설되었습니다. 아메리칸 빌리지의 건설은 2004년에 공식적으로 완료했습니다.
아메리칸 빌리지는 마치 미국의 서부 해안처럼 느껴집니다. 식당과 상점, 놀이공원이 있기 때문에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대관람차 꼭대기에서 바라보는 아메리칸 빌리지의 야경은 특히 커플들에게 로맨틱하고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될 것입니다.
5. 인도인 거주지: 도쿄 니시 가사이
도쿄 에도가와 구에 있는 니시 가사이는 일본에서 인도인 인구가 가장 많은 곳 중 한 곳입니다. 1970년대 인도산 차 붐으로 인해 인도 아대륙의 상인들이 일본의 수도로 이주해 온 것이 그 시초입니다. 하지만 2000년 즈음 이민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기 전까지 그 흐름은 상대적으로 느린 편이었습니다. 당시 일본은 밀레니엄 버그를 두려워했고, 필사적으로 컴퓨터 데이터 시스템, 특히 캘린더 데이터에 관한 IT 전문가를 필사적으로 찾고 있었습니다. 당연하게도 일본은 IT 분야에서 세계 최고 국가 중 하나인 인도로 눈을 돌리고 컴퓨터 전문가를 요청했습니다. 그들은 주로 정부 기관, 은행, 주요 기업에서 일을 했기 때문에 대부분 도쿄 메트로 도자이 선을 이용하기 편한 니시 가사이 지역에 거주했습니다. 이것이 도쿄의 인도인 커뮤니티의 기원이었습니다.
니시가사이 지역 인도 음식점들의 대부분은 실제 인도인들이 운영하기 때문에 진정한 인도의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인도산 상품으로 가득한 기념품 가게도 많이 있습니다. 이 지역에서는 매년 ‘인도 디왈리 페스티벌 니시 가사이’가 개최되니 기회가 된다면 니시 가사이를 방문하셔서 일본 수도 한복판에서 인도를 경험해 보세요.
6. 프랑스인 거주지: 도쿄 가구라자카
프랑스 애호가라면 프랑스 문화와 일본의 옛 정취가 공존하는 가구라자카를 꼭 가보셔야 합니다! 가구라자카에 있으면 마치 어딘가에서 발을 잘못 디뎌서 유럽의 거리로 흘러들어온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이 지역은 1952년에 도쿄 일본 프랑스 문화원(Institut franco-japonais de Tokyo)이 설립되면서 프랑스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습니다. 이 연구소는 2012에 주일 프랑스 문화원(Institut français du Japon)으로 개명되었습니다. 프랑스 어학 코스 외에도 문화 교류 활동과 프랑스 문화에 관련된 다양한 행사가 개최됩니다. 로맨틱한 프랑스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은 분들은 꼭 방문하세요!
가구라자카에는 고급 레스토랑에서 저렴한 곳까지 다양한 프랑스 음식점이 있습니다. 판매하는 음식은 각각 다르지만, 모두 진정한 프랑스 요리를 제공합니다.
7. 미얀마인 거주지: 도쿄 다카다노바바
다카다노바바는 일본의 미얀마인 거주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신주쿠에는 약 1,800명의 미얀마인이 거주하는데 그중 대다수가 미얀마 음식점, 식료품 가게, 의류 및 미용실 등이 가득한 다카다노바바에 살고 있습니다. 심지어 주일 미얀마 문화 센터 역시 이 지역에 사무실을 두고 있습니다. 음식과 언어, 전통 음악과 춤을 통해 미얀마 문화를 배워 보고 싶은 분에게 다카다노바바는 최적의 장소입니다.
이 지역의 상징 중 하나는 많은 미얀마인들이 생활하고 또 일하는 태크 일레븐 다카다노바바 빌딩(Tack Eleven Takadanobaba)입니다. 건물에 들어서면 미얀마어로 쓰인 수많은 간판과 미얀마식 디저트, 향신료 가게, 전통 미얀마 의상을 파는 상점, 여행사, 음식점 등 다양한 상점들이 있습니다. 미얀마 음식에 관심이 있는 분이시라면 일본 TV에도 소개된 유명한 농 인레이 레스토랑을 방문해 보세요. 이 레스토랑에서는 모힝아나 라펫같은 전통 비얀마 음식뿐만 아니라 대나무 나방과 귀뚜라미를 포함한 곤충 요리도 제공합니다.
8. 베트남인 거주지: 가나가와현 이초 단치
일본에서 베트남 사람들이 가장 많은 곳을 생각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활기차고 번화한 신오오쿠보의 거리를 떠올립니다. 하지만 이초 단치라는 아파트 단지에 대해 아시는 분은 얼마나 될까요? 야마토 시와 경계를 이루는 요코하마 시의 사카이 강변에 있는 이초 단치는 미도리바시라는 다리를 통해 갈 수 있는 곳입니다. 다리를 건너가면 베트남 상점이 가득합니다. 1971년에 건설된 이 단지는 오랫동안 많은 외국인들의 거주지로 쓰여 왔으며, 그중에서도 베트남인들이 주로 거주하고 있습니다. 이초 단치는 오다큐 오다와라 노선의 고자 시부야 역과 도보 거리에 있습니다.
이 지역은 상대적으로 고즈넉하고 조용한 곳이지만, 베트남 식료품점과 식당을 찾는 방문객들 덕분에 지역 비즈니스가 번창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베트남 향신료, 야채 및 과일을 쉽게 구할 수 있고, 햄과 통구이 고기같이 집에서는 만들기 어려운 베트남 전통음식도 구할 수 있습니다. 베트남 사람이 운영하는 베트남 식당에서 진짜 현지 요리를 맛보고 싶은 분들에게 최적의 장소입니다. 이곳을 방문하시면 포, 분본후에, 스프링롤 튀김 같은 잘 알려진 음식 외에도, 다양한 지역 특산물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길거리 음식으로 뽑힌 반미 샌드위치의 팬도 만족시킬 수 있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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