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에 미녀가 많다? 일본의 미녀 역사 살펴보기
미남미녀에 대한 판단 기준은 개인에 따라 다르며 시대 발전과 문화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당나라 시대에는 풍만한 몸매가 미의 기준인가 하면, 일부 소수민족은 검은 치아가 미의 기준이라고 합니다. 한편, 일본 사람들은 미녀를 판단할 때 외모만을 보는 사람도 있고, 출생지에 따라 판단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와 같이 일본 사람들이 미녀를 판단하는 기준이 다른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번에는 일본의 미녀 역사에 대해 소개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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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전통적인 미인상 - 하얀 피부, 둥근 얼굴, 흑발
일본은 예로부터 '미녀 기준'이 있었습니다. 헤이안 시대에는 하얀 피부에 통통하고 복스러운 얼굴, 그리고 검은색 긴 머리가 미녀를 판단하는 3대 기준이었습니다. 당시 오노노 코마치라는 절세미인이 있었는데 미녀 기준에 모두 적합했을 뿐만 아니라 일본 단가(短歌) 영역에서 출중한 재능을 선보여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다고 합니다. 다만, 오노노 코마치의 초상화는 존재하지 않으며, 후세에 그려진 그림에서도 뒷모습만 그려진 것이 대부분이어서 실제 얼굴은 각자의 상상에 맡기도록 하겠습니다.
당시 귀족 여성은 얼굴에 하얀색 가루를 바르고, 눈썹을 밀어 버린 후 다시 그렸으며, 치아를 검게 칠하였습니다. 이를 검은색으로 칠하면 보다 온화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고, 가늘하게 그린 눈썹은 여성스러움을 한층 더 살려줄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일본의 히나마츠리(여자아이의 날)에 장식하는 히나닌교(雛人形: 전통 궁중의상 복장의 남녀)는 대부분 헤이안 시대의 귀족의 모습을 본떠서 만들었습니다. 히나닌교를 자세히 보면 히나닌교 공주의 치아는 모두 검은색으로 칠해져있습니다.
에도 시대에 들어서 미녀에 대한 기준은 크게 변화되지 않았지만 조금 더 디테일해졌습니다. 예를 들면 입이 작아야 하고, 초승달처럼 길고 가느다란 눈, 오뚝한 코 등이 있습니다. 일본의 전통 그림 - 우키요에 내의 여성의 모습을 통해 당시 선호하는 미인상을 유추해볼 수 있습니다.
메이지 시대부터는 서양의 영향을 받아 여성들도 파마, 쇼트커트 등 헤어스타일을 시도하였으며, 립스틱도 바르기 시작하였습니다. 기존과 달리 쌍꺼풀에 큰 눈, 귀엽고 서양적인 이목구비를 가진 여성들이 많은 인기를 받았습니다. 인터넷으로 쇼와 혹은 다이쇼 시대의 미녀를 검색해보면 지금의 미적 기준으로 봤을 때도 전혀 손색이 없는 미모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미녀가 많은 일본의 3대 지역 - 아키타, 교토, 하카타
미녀에 대한 기준이 시대에 따라 변화되면서 미녀 스타일도 많이 바뀌었습니다. 하지만 일본에는 예로부터 '미녀의 산지'라고 불릴 정도로 해당 지역에 미녀가 특히 많았습니다. 어떤 곳이 있는지와 특정 지역에서 미녀를 많이 배출할 수 있는 이유에 대해 지리적 위치와 역사적인 시점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아키타비진(秋田美人)
'아키타비진'은 아키타 출신의 미녀를 가리키며, 일본에서 미녀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지역입니다. 연예인으로는 사사키 노조미(佐々木希), 단미츠(壇蜜) 등이 있습니다. 언제부터 아키다가 미녀의 고향으로 불렸는지 확인하기 어렵지만 최근의 통계에 따르면 아키타 사람들은 피부가 하얗고, 이목구비가 뚜렷한 편입니다. DNA를 분석한 결과, 아키타 사람들의 DNA에는 유럽 DNA에 가까운 유전인자가 내포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를 근거로 아키타 사람은 과거 유럽에서 이주해왔다는 이야기와 아이누족이라는 이야기, 그리고 러시아 혼혈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한편, 일본 사람들의 하얗고 맑은 피부에 대한 통계를 보면 아키타 사람들의 피부가 특히 하얗다고 하기보다는 일본 바닷가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들의 피부가 전반적으로 모두 하얗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아오모리, 니가타, 시마네 등 지역의 사람들도 모두 피부가 하얀 편이며, 각각 쓰가루비진(津軽美人), 에치고비진(越後美人), 이즈모비진(出雲美人)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습니다.
교비진(京美人)
'교비진'은 교토 출신의 미녀를 가리키며 에도 시대 전부터 교토에 미녀가 많다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현대 연예인으로는 요시오카 리호(吉岡里帆), 단레이(檀れい)가 교비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교토에 미녀가 특별히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교토는 오랜 시간 동안 일본의 수도였으며 이곳으로 많은 인파가 몰린 관계로 상대적으로 미녀가 많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옛날에는 일본 바닷가에 거주하던 사람들이 배를 타고 교토에 와서 일을 하거나 이주하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앞서 소개 드린 오노노 코마치(小野小町)도 아키타현 사람이며, 만년에 교토로 이주했다고 합니다.
하카타비진(博多美人)
'하카타비진'은 미인이 많은 일본 3대 지역 중 유일하게 일본 혼슈에 위치하고 있지 않습니다. 연예인으로는 하시모토 칸나(橋本環奈), 요시다 요(吉田羊), 야마모토 미즈키(山本美月) 등이 모두 하카타 미녀의 대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하카타비진'보다 '후쿠오카비진'이라는 호칭이 먼저 생겼지만, 근대에 이르러 하카타가 후쿠오카의 대표적인 번화가로 거듭나면서 '하카타비진'의 이름이 널리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물론 '하카타비진'은 하카타 출신의 미녀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후쿠오카 출신 미녀도 모두 '하카타비진'이라고 합니다.
그럼 하카타에 미녀가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후쿠오카의 여성들이 미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어 메이크업을 잘 한다는 해석과 규슈 지역의 사람들은 이목구비가 뚜렷하여 상대적으로 미녀가 많다는 해석도 있습니다.
이곳에 미녀가 특히 많다! 2021년 최신 랭킹
그럼 현대인들은 일본 3대 미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요? 2021년의 '미남미녀가 많은 지역'이라는 랭킹과 2020년의 기타 관련 조사를 통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본 소니생명보험회사는 2021년 1월에 일본 각지의 20~59세 남녀를 대상으로 인터넷 리서치를 진행하였으며, '미남미녀가 많은 도도부현'이라는 랭킹에서 1위는 후쿠오카, 2위는 아키타, 3위는 오키나와라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한편 2020년 9월에 진행한 '미녀가 많은 도도부현' 랭킹에서도 후쿠오카, 아키타, 오키나와가 동일한 순위를 차지하였습니다. 그리고 2020년 3월에 미용 클리닉에서 진행한 '주변 미녀들의 고향'이라는 조사에서 1위는 오키나와, 2위는 후쿠오카, 3위는 후쿠이였습니다.
상기 랭킹으로 보면 가치관의 변화에 따라 오키나와도 일본 사람들에게 있어서 미녀를 많이 배출하는 곳으로 등극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후쿠오카와 아키타는 아직도 일본 사람들의 미적 기준에 부합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몇 년이 지나면 미녀가 많은 일본의 3대 지역도 바뀔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본 사람들의 미인 기준을 보고 의아한 적이 있으신지요? 사람마다 미적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누구나 타인의 마음 속의 가장 아름다운 그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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