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식 스마트 변기 사용에 대해 알아야 할 모든 것

일본식 변기의 성공 비결

사람의 배설물을 처리하는 도구에 '지능'을 부여하는 것을 우습게 여기고, 무의식 중에 두려워 했던 서양에서는 '일본식 스마트 변기'가 웃음거리가 되기도 했습니다. 많은 영화나 TV 프로그램, 만화에서는 변기 시트가 따뜻해지고, 스스로 청소를 할 수도 있는 변기가 이대로 가다간 금방 너무 똑똑해져서 사람이 사용하기 전에 인사를 해야할 지경에 이를 수 있다는 식으로 풍자하기도 하지만, 일본에 있어서는 꽤나 진지한 산업입니다.

2017년 세계 최대 변기 제조업체인 일본 회사 토토(TOTO)는 총 3억 1,1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습니다. 일본 가정 70~80%의 화장실 변기에 내장된 전자 비데 특허 제품인 워시렛의 판매량이 5천만 대를 돌파한 덕분이었습니다. 이 제품이 도입되면서 직접 사용해 본 사람은 워시렛 없이 살 수 없다고 하는 지경에 이르러, 현재는 가정집 뿐만 아니라 호텔, 백화점, 기차역, 그리고 다른 많은 장소에서 워시렛 변기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변기 용어 알아보기

이미 스마트 변기가 대중화된 일본에서는 관광객이 혼동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2018년 일본 위생 장비 산업 협회의 주도로 스마트 변기 버튼에 사용하는 그림 및 용어를 표준화했습니다. 이에 대한 기본 지침은 다음과 같습니다.

おしり(洗浄)	엉덩이(세정)
やわらか(洗浄)	부드럽게(세정)
ビデ	비데(여성)
乾燥	건조
入/切	ON/OFF
止/停止	정지
音姫	에티켓 벨
音量	볼륨
音停止	소리 끔
水勢	수압
弱	약하게
強	강하게
洗浄位置	노즐 위치
前	앞으로
後	뒤로
パワー脱臭	강력 탈취
温度設定	온도 설정
便座	변기 시트
温水	온수
流す	물 내리기
大	대변
小	소변

일본식 스마트 변기 사용법

1단계: 준비

예전에는 오토히메(에티켓 벨)가 보통 화장실 벽의 작은 상자에 설치되어 있었지만, 지금은 변기에 내장되어 음표가 그려진 버튼으로 작동할 수 있습니다.

오토히메 버튼을 누르거나 기기 앞에 손을 대면 물이 내려가는 소리가 나와서, 용변을 볼 때 발생하는 소리에 신경 쓰지 않고 좀 더 편안하게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미국과 같이 화장실 밖의 핸드 드라이어 외에는 소리가 날 일이 없는 조용한 화장실에서는 오토히메와 같은 장치가 정말 유용하게 느껴질 것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미국에서도 토토의 판매량이 지난 몇 년간 꾸준히 증가해 왔습니다.

Step 2: The Washlet

볼 일을 마쳤다면 이제 워시렛 비데 기능을 사용하여 마무리할 시간입니다. 많은 비데 예찬론자가 화장지 대신 워시렛을 사용하지만, 일본에서는 비데와 화장지를 모두 사용합니다. 먼저 화장지로 닦아낸 다음 워시렛 세정 기능으로 마무리합니다.

1980년에 발매된 워시렛은 이제 토토의 트레이트 마크입니다. 워시렛은 유럽의 비데에서 착안하여 개발되었는데, 별도의 비데를 설치할 수 없는 일본 소형 주택에서는 변기 시트에 기능을 추가하는 것이 필수적이었습니다. 그렇지만 1980년 워시렛의 초기 버전은 가격이 약 660달러였기 때문에 판매가 쉽지 않았습니다. 가장 큰 난관은 비데의 기울기와 온도를 정확하게 맞추는 것이었는데, 소비자로부터 이런 개인 정보를 파악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토토의 엔지니어들은 스스로 사용하면서 테스트를 했고, 결국 해답을 찾았습니다. 워시렛은 비데의 물을 섭씨 38도로 유지하고, 43도 각도로 사용할 때 최적의 사용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3단계: 물 내리기

일본식 변기의 훌륭한 기능 중 하나는 화장실을 사용한 후 민망한 일이 생기지 않도록 모든 불쾌한 냄새를 걸러내는 탈취입니다. 최신 모델의 경우, 숯 필터를 장착한 탈취 기능이 자동으로 작동하지만, 연식이 오래된 변기에는 보통 'ON/OFF' 표시 버튼을 눌러서 작동시켜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냄새를 없애려고 물을 계속 내려봤자 물 낭비일 뿐이지만, 일본식 변기의 탈취 기능은 두말할 것 없이 훌륭합니다. 

원래 일본식 변기는 한 번 물을 내리면 최대 20L의 많은 물을 사용하는 수세식 화장실이었습니다. 토토는 2002년에 토네이도 플러시로 이 문제를 해결했는데, 변기의 측면에서 물이 방류되어 자연스럽게 소용돌이치는 방식으로, 위에서 물이 들어오는 방식과 비교했을 때 필요한 물의 양을 크게 절약합니다. 2012년에 토토 변기가 물을 내릴 때 사용하는 물의 양은 3.8L로, 소변의 경우 1.2L에 불과했습니다. 물을 내리는 방식은 변기 모델에 따라 물탱크 측면에 플러시 핸들이 있거나 버튼이 있는 경우도 있고, 동작 제어 센서 또는 벽에 장착된 메인 컨트롤 박스 내의 버튼 등으로 다양합니다.

4단계: 청소

일본식 변기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CeFiONtect와 같은 자가 청소 기능입니다. 토토가 1999년에 개발한 독자적인 오염 방지 기술입니다. 세라믹 변기는 모양이 고르지 않아 세균이 쉽게 번식하거나 더러워질 수 있는데, 특수한 CeFiONtect 유약으로 코팅을 하면 얼룩에 대한 내성이 강해져서 청소할 때 화학 세제를 적게 사용하게 됩니다. 이는 변기 안에 물을 분사하여 소독하는 ewater+ 기술의 목표이기도 합니다. 

토토를 비롯하여 여러 브랜드 변기는 친환경적일 뿐만 아니라 지구를 보호하기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천연자원 보호 위원회(NRDC)의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화장지의 대부분은 전 세계 탄소의 약 12%를 저장하는 캐나다의 삼림에서 나온다고 합니다. 화장지 대신 일본의 비데를 사용함으로써 미국은 수많은 삼림을 보호할 수 있습니다.

현대식 변기의 편리함에 우리의 건강을 희생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일본이 세계적인 화장실 혁신의 중심이 된다는 것은 사실 흥미로운 일입니다. 과학적으로 볼 때 일본의 전통적인 수세식 화장실이 우리의 건강에는 훨씬 더 이롭기 때문입니다.

전통적인 일본식 변기는 서양식 변기로 바뀌기까지 수천 년 동안 일본에서 사용되어 왔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일본 전역의 많은 공중화장실에서 일본식 변기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수세식 변기에서는 쪼그리고 앉아 다리에 힘을 준 채로 아무것도 묻히지 않으려고 애쓰면서 볼일을 봐야 합니다. 이 자세는 편안하지 않지만, 이런 자세는 대소변 배출을 훨씬 더 용이하게 해주고 더 나아가 피부가 변기와 접촉하지 않기 때문에 질병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는 과학적 근거가 있습니다. 그래서 일본식 화장실이 더 나은지 서양식 화장실이 더 나은지는 궁극적으로 여러분이 평소의 삶을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화장실에 오래 머무실 건가요? 아니면 좋은 시간을 보내고 싶으신가요? 스스로 답을 찾아 그에 맞게 화장실을 선택해 보세요.

일본 변기의 밝은 전망

그렇다면 일본식 스마트 변기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요? 2018년에 토토는 6,000달러짜리 차세대 변기 Neorest NX를 출시했습니다. 이 가격이라면 세금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입니다.

왜 이러한 많은 혁신이 일본에서 이루어지는 지 궁금하실 수도 있습니다. 그들의 성공 비결은 아마 그들의 일관된 사고방식과 변기에 관해서는 부끄럼이 없는 태도 때문일 겁니다. 이는 결국 기타큐슈에 토토 박물관(개관 이래 18만 회 이상 방문)과 요코하마와 도쿄에 있는 운코(대변) 박물관을 개관하기에 이르렀으며 유머로 승화하는 경지에 다다랐습니다. 이유가 어찌 되었든 일본은 변기 기술의 최정상을 지키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분야에서 일어나는 앞으로의 혁신도 일본을 통해 나오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