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 주민들만 아는 숨은 명소! 혼잡을 피해 느긋하게 벚꽃을 감상할 수 있는 8곳의 절경

봄철에 일본을 방문하셨다면 일본의 대표적인 봄 풍경인 벚꽃을 감상하고 싶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을 것입니다. 1,200년이나 되는 기간에 걸쳐 일본의 수도로서 기능하여 정치・경제・문화의 중심지로서 발전해 온 교토는 옛 역사와 정서가 남아있는 건축물과 문화재를 많이 간직하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배경으로부터 일본에서도 손꼽는 관광지로 인기가 높은 교토는 특히 봄 벚꽃과 가을 단풍 시기에 국내외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옵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교토 소재의 출판사에서 편집 경험이 있는 저자가 조금이라도 인파를 피해서 벚꽃을 즐기고픈 분들을 위해 숨겨진 꽃놀이 명소를 엄선하여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벚꽃 명소로서 이름 높은 다이고지 절이나 마루야마 공원에는 사람들이 너무 몰려 차분하게 감상하기 어렵다고 생각하시는 분이라면 지금부터 소개해드리는 교토부 외부나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숨은 명소를 찾아보세요. 좀 더 여유롭게 교토의 벚꽃을 만끽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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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호인 절

지금으로부터 1,000년 이상 전에 창건되었다고 전해지는 고사찰 우호인. 교토 지역의 벚꽃은 보통 4월 상순을 기준으로 개화하지만 이 사찰의 벚꽃은 교토 시내 중에서도 늦게 피기로 유명하여, 교토에서 가장 개화가 늦다고 알려진 닌나지 절의 '오무로자쿠라'처럼 4월 중순~4월 하순경에 절정을 맞이합니다. 좁은 경내의 머리 위를 온통 벚꽃이 뒤덮어 어디를 올려다보아도 모두 분홍빛 하늘이 펼쳐집니다. 꽃잎이 층층이 겹쳐진 간논자쿠라나 간키자쿠라, 쇼게쓰자쿠라 등 희귀한 종류의 벚나무가 많으며, 이들이 모두가 일제히 꽃을 피우는 모습은 숨이 멎을 만큼 아름답습니다.

또한, 산문 근처에는 '교이코자쿠라'라는 연녹색 꽃을 피우는 매우 희귀한 벚나무도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멋진 벚꽃의 명소이면서도 방문하는 사람들이 드문 곳이기에 관광객에게는 놓치고 싶지 않은 장소. 개화 시기가 벚꽃 절정 시즌과도 다소 차이가 있어서 교토에서 벚꽃 관람객이 빠지기 시작했을 무렵에 비로소 절정을 맞이합니다. 평일에 방문할 경우 만개한 벚꽃을 나 홀로 독차지하는 대단한 호사를 누릴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롯카쿠도

일본 화도(꽃꽂이)가 처음 생겨난 땅이기도 한 교토시의 제일가는 번화가 '가와라마치'와 인접해있는 곳으로, 한큐 전철 '가라스마역'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있는 롯카쿠도. 교토의 중심 지점이라고도 할 수 있기 때문에 그것을 나타내는 '배꼽돌'이 있어서 관광객은 물론, 근처 회사원과 지역민들의 휴식의 장으로도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벚꽃을 구경하러 방문하는 사람은 그다지 많이 눈에 띄지 않습니다. 아마 이곳의 벚꽃 개화가 다른 벚꽃 명소와는 조금 시기를 달리 하여 3월 하순경에 피기 시작하기 때문인 것이 이유일 것입니다. 경내에 피는 벚꽃은 '미유키자쿠라'라고 하는 수양 벚나무로, 개화가 진행되면서 점점 꽃잎이 분홍빛으로 변화해가는 것이 특징입니다. 나무 자체는 몇 그루 안 되지만 머리 위로 한가득 늘어지는 분홍빛 샤워는 가히 압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벚나무 아래에 늘어선 귀여운 십육나한상과 '롯카쿠도'라는 명칭 그대로 육각형을 띈 본당 등 조그마한 경내이면서도 볼거리는 풍부합니다. 쉽게 찾을 수 있는 위치에 있으므로 교토 관광시 이곳으로 벚꽃 구경을 가는 것도 꼭 고려해보세요.

구마노냐쿠오지 신사

철학자 니시다 기타로가 사색에 잠겨 산책했던 것으로도 유명한 철학의 길. 비와코 소스이 수로의 지류를 따라 이어져 있는 이 길은 봄이 되면 약 2km의 산책로를 따라 벚꽃이 터널처럼 이어지는 광경을 보러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 철학의 길 남측에 있는 '구마노냐쿠오지 신사'의 뒷산에는 아는 사람만 아는 벚꽃 명소가 숨어 있습니다. 본전 뒤편 고지대로 이어지는 길에 호젓이 서 있는 '오카엔(桜花苑)' 이정표를 따라서 걸어 올라가면 야트막한 산 깊숙이 이어지는 돌계단을 볼 수 있습니다. 그 끝에는 하늘을 향해 서로 경쟁하듯 흐드러지게 핀 벛꽃이 비현실적인 광경을 이루고 있답니다.

이 벚나무들은 '요코자쿠라'라고 하는 종으로, 태양을 향해 나뭇가지가 똑바로 뻗어나가는 조금 색다른 벚나무입니다. 절정기는 조금 이른 편으로, 철학의 길의 '소메이요시노' 종이 개화 절정기를 맞이하는 4월 상순보다 약간 이른 3월 하순경에서 4월 상순에 방문하면 진한 분홍빛 꽃잎과 파란 하늘의 아름다운 대비를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야트막한 산에 위치한 까닭에 찾아오는 이도 적어서 많은 관광객들로 떠들썩한 철학의 길과는 너무나도 대조적인 모습. 운이 좋다면 교토 거리를 내려다보며 벚꽃을 혼자 독점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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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뇨도

교토의 단풍 명소로서 반드시 손꼽히는 신뇨도. 그러나 알고 보면 벚꽃 명소로서도 조용히 인기를 끌고 있는 곳입니다. 일본인 관광객에게는 워낙 단풍 명소로 유명한 곳이기에 벚꽃의 이미지가 없는 탓인지 가을 단풍 시즌에 비해 관광객은 드문 편. 경내에는 다양한 종류의 벚나무가 있으며, 본당 앞에서 볼 수 있는 '소메이요시노', 삼중탑과 그림처럼 잘 어울리는 수양 벚나무, 세로로 길게 표피가 갈라지기 때문에 '타테카와사쿠라'라는 이름이 붙은 벚나무 등 다양한 벚나무들이 방문객을 번갈아가며 즐겁게 해 줍니다. 게다가 이렇게 다양한 벚꽃을 만끽할 수 있는데도 입장료는 무료! 봄에도 가을에도 반드시 들르고픈 명소 중 한 곳이랍니다.

신뇨도 정문 맞은편에 있는 무네타다 신사나 남쪽 가까이에 위치한 곤카이코묘지 절도 느긋하게 벚꽃을 감상할 수 있는 현지민들의 친숙한 장소. 북적이는 인파를 피해 천천히 산책을 즐겨봅시다.

Klook.com

우지가와하류 운하길 (후시미)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후시미 성을 축성할 때 건축 자재를 운반하기 위해 만든 운하 '우지가와하류'. 수운의 마을로서 성장한 이 지역의 물은 술을 빚기에도 적합했기에 일본술 주조가 성행하여 현재까지 정취 있는 술 창고의 모습들이 남아있는 곳입니다. 이러한 우지가와하류 운하에서 봄부터 가을에 걸쳐 운항되는 관광선 '후시미 짓코쿠부네'는 한번쯤 경험해 볼 가치가 있습니다. 버들 가로수에 둘러싸인 수면을 느긋하게 타고 내려가며 눈부신 벚꽃의 모습을 즐길 수 있습니다.

약 50분간의 코스에서는 도중 하선을 통해 미스코몬 수문과 자료관 견학도 가능합니다. 술창고와 벚꽃의 정취 넘치는 풍경을 바라다보며 이 지역의 역사에 흠뻑 빠져봅시다.

세이류테이 앞길

군인이자 정치가로 활약한 야마가타 아리토모, 작가로 이름을 알린 우에다 아키나리, 파나소닉의 창업자인 마쓰시타 고노스케 등 난젠지 절 일대 지역은 일본 역사에 이름을 남긴 인물들이 다수 별장을 지었던 곳입니다. 재벌 노무라 그룹의 창시자인 노무라 도쿠시치가 지은 별장 '헤키운소'와 해군 출신 도고 헤이하치로가 이름을 붙인 '세이류테이'도 예외는 아닙니다. 두 곳 모두 일본의 국가 중요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는 곳이기도 하며, 이 두 별장 사이를 가르는 길목에서 감상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눈부시게 화려한 모습의 붉은 수양 벚나무입니다. 세이류테이의 담장 너머 흐드러지게 핀 선명한 분홍빛 꽃잎이 수십 미터에 걸쳐 흩날리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며, 세이류테이 자체는 일반 관광객에게 공개되어 있지 않지만 그 담장 너머 피는 수양 벚나무는 누구든 감상할 수 있는 귀중한 광경으로서 현지 주민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담장길을 따라가다 보면 난젠지 절의 삼문으로 이어져 있어서 주변 일대가 격조 높은 장엄한 분위기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철학의 길에서 에이칸도 앞을 지나 그대로 난젠지 절로 빠져버리는 사람들도 많으므로, 노무라 별장에 들르는 것을 놓치지 않도록 기억해 둡시다.

센본샤캬도

니시진의 한적한 마을 풍경에 녹아든 센본샤캬도는 교토 시가지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건축물인 본당을 시작으로 육관음 보살상과 석가여래상 등 중요 문화재로 지정된 사보가 많아 건축・불상과 함께 볼거리가 많은 불교 사원으로서 알려져 있습니다. 경내에 한그루만 있는 수양 벚나무는 '오카메자쿠라'라는 이름이 붙어 있으며, 작고 소박한 꽃잎을 가졌지만 나도 모르게 눈길이 이끌리는 매력을 품고 있습니다.

'오카메'란 이 절 본당 건축시에 도편수를 맡은 목수의 처로, 도편수가 중요한 기둥 수치를 잘못 재서 잘라내 버리게 되었을 때 오카메의 조언 덕에 궁지를 벗어났지만 '여성의 지혜로 도편수의 큰 일을 치르게 된 것은 남편에게 부끄러운 일'이라며 오카메는 완성을 눈앞에 두고 자살하고 맙니다. 이러한 그녀의 동상을 앞에 두고 피어나는 수양 벚나무는 오카메 전설을 이야기하듯 덧없는 인상을 띄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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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 부청 구 본관

1901년에 지어진 교토 부청 구 본관은 아는 이만 아는 벚꽃의 명소입니다. 벽돌 건물과 벚꽃이라는 교토에서는 보기 드문 경치를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건물은 현재도 회의실 등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건축시의 모습을 남긴 현역 관공서 건축물로는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것입니다. 안뜰에는 6종 7그루의 벚나무가 있어서 매년 3월 중순부터 4월 상순에 개최되는 '간오사이(観桜祭)'에 맞춰 공개됩니다. 안뜰 중앙에 피는 '기온 수양 벚나무'는 유명한 마루야마 공원의 초대 수양 벚나무의 손자에 해당하는 명목. 바깥에서도 안에서도 벚꽃을 감상할 수 있으며, 특히 2층의 창문 너머로 보는 기온 수양 벚나무는 장관입니다.

그 외에 1층 출입구 아치 너머로 보이는 벚꽃과, 건물과 벚꽃 전체를 감상할 수 있는 안뜰 입구 등 촬영 명소도 충실. 교토의 일반적인 신사나 절 풍경과는 사뭇 다른 벚꽃 풍경을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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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프로필

Keiko
Keiko Sa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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