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 거장의 손에서 재탄생한 현대 건축의 아름다움을 품은 도서관 8선
독서를 좋아하는 분, 혹은 일본 현대 건축에 관심이 있는 여행자라면 일본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도서관 투어입니다. 일본 각지에는 풍부한 도서 컬렉션은 물론, 환경과 공간 활용을 고려한 독특한 형태의 건축 디자인을 가진 도서관도 적지 않습니다. 그중에서도 유명한 현대 건축가 - 안도 다다오(安藤忠雄), 쿠마 켄고(隈研吾), 이토 토요(伊東豊雄)가 직접 도서관 신설 혹은 리모델링 작업을 진행한 도서관이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일본 건축계에서 큰상을 받거나, 해외 매체로부터 버킷리스트에 선정된 도서관을 소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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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외부 작가가 작성한 글입니다.
도서관 에티켓
일본의 공립 도서관은 대부분 시민과 관광객에게 무료로 제공되지만, 대학 캠퍼스 내에 위치하고 있는 도서관은 해당 캠퍼스의 학생이나 교직원만 출입이 가능합니다. 단, 사전 신청 혹은 현장 신청을 통해 출입 가능하는 도서관도 있으므로 사전에 확인하시고 방문하시기 바랍니다.
그럼 다음으로 우선 이용자가 가져야할 도서관 에티켓에 대해 알려 드리겠습니다.
- 큰 목소리를 내거나 잡담하는 것은 삼가하시기 바랍니다. 필요 시 낮은 목소리로 대화해주세요.
- 도서관 내에서 뛰지 않도록 해주세요. 걸음 소리에도 신경써주세요.
- 도서관 내에서의 음식물 섭취는 자제해주세요.
- 플래시가 켜진 상태에서의 사진 촬영이나 녹화는 삼가하시기 바랍니다. 사진 촬영 혹은 녹화가 필요할 경우 사전에 도서관 직원한테 신청하시기 바랍니다.
- 도서관 내에서의 통화는 자제해주세요. 휴대폰은 진동이나 무음 모드로 전환해주세요.
- 도서관 내 시설을 손상시키는 행위는 자제해주세요.
도쿄도
도쿄・거장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작품 - 어린이 전용 도서관 [국제 어린이 도서관]
우에노 온시 공원(上野恩賜公園)은 도쿄 여행 시의 필수 코스로 꼽힐 정도로 유명합니다. 우에노 온시 공원에는 동물원, 소형 놀이공원, 미술관 및 박물관 등과 같이 볼거리가 많아서 관광객들이 자주 방문하는 관광 명소입니다.
공원 내에는 앞서 소개 드린 시설뿐만 아니라 대형 도서관도 있습니다. 외관부터 내부 공간이 서양 클래식 건축 스타일로 되어 있는 건물로 일본에서 처음으로 어린이만을 위하여 설립한 도서관이기도 합니다. 해당 건물은 바로 "국제 어린이 도서관"으로 일본의 현대 건축 거장인 안도 다다오가 리모델링 작업했습니다.
"국제 어린이 도서관"은 아름다움과 우아함이 내포되어 있는 오래된 건물입니다. 이 밖에도 관내에는 40만 권이 넘는 다국어 아동용 도서와 동화책이 있으며, 어린이를 위하여 동화책을 읽고 서로 교류를 할 수 있는 공간이나, 아동용 도서의 전시 및 멀티미디어 시청각실 등과 같은 시설도 구비되어 있습니다. 여기에서는 모든 연령대의 어린이들이 독서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어 있어 일본의 부모님들에게도 인기가 많습니다. 우에노 근처로 여행을 오신다면 국제 어린이 도서관에 방문해보시기 바랍니다.
도쿄・오래된 건물의 재탄생 - 독특하고 아름다운 빨간색 벽돌로 이루어진 도서관 [키타구 중앙 도서관]
도쿄 키타구에 위치한 중앙 도서관은 클래식함이 느껴지는 빨간색 벽돌로 구성된 건축물입니다. 과거 일본군이 창고로 사용했던 건축물로 알려진 곳이지만, 리모델링을 통해 여러 가지 빛깔이 뒤섞인 건물이 재탄생하게 되었습니다.
빨간 벽돌로 이루어진 벽면을 유지하여 기존 스타일은 그대로 살리고, 관내 공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대규모 리모델링을 진행한 뒤, 2008년에 개관하게 되었습니다. 눈에 띄는 빨간 벽돌이 우아함도 겸비하여 중앙 도서관은 "빨간 벽돌 도서관"이라는 별칭도 붙었습니다.
널찍하고 오픈형으로 설계된 내부 공간과 빨간 벽돌이 잘 어울려 나름 운치가 있어 많은 사람이 이곳을 찾아옵니다. 그뿐만 아니라 관내에는 커피숍도 운영하고 있어 편안하게 커피를 마시며 독서를 즐길 수도 있습니다.
시코쿠 지역
고치・거장 쿠마 켄고가 설계한 작품 - 숲으로 둘러싸인 녹색 도서관 [구름 위의 도서관]
일본 건축 거장인 쿠마 켄고의 작품은 워낙 인상적이며 많은 사랑을 받아, 설계한 건축 시설들은 꼭 가봐야 하는 관광 명소로 불리기도 합니다. 시코쿠 지역에 위치한 고치현의 아름다운 숲속에도 쿠마 켄고가 정성을 들여 설계한 건축물이 있습니다. 2018년 5월에 완공되었으며 "시코쿠에서 제일 아름다운 도서관"으로 불리는 이 작품은 바로 유스하라쵸에 위치한 "구름 위의 도서관"입니다.
"구름 위의 도서관"은 현지에 자연 숲이 있다는 장점을 활용하여 현지산 삼나무로 틀을 잡고, 독서를 할 수 있는 널찍하고 탁 트인 공간을 확보하였습니다. 낮에는 인공조명이 아닌 부드러운 자연광이 밝게 비추고, 밤에는 태양열로 발전을 합니다. 전반적으로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함과 동시에 매력적인 글의 향기가 가득 차 있어 몸과 마음이 힐링 되는 곳입니다.
주부 지역
기후・거장 이토 토요가 설계한 작품 - 과학적인 느낌을 더한 친환경 도서관 [민나노모리-기후 미디어 코스모스]
기후현 기후시립 중앙 도서관의 새로운 본관은 2015년 7월에 개관했습니다. 일본 건설업계의 절대적 건축 거장인 이토 토요가 도서관의 설계를 맡았으며, 개관하자마자 바로 많은 관심을 끌었습니다. 새롭게 개관한 이 도서관은 "민나노모리-기후 미디어 코스모스"라는 특별한 이름이 있습니다. 도서관의 범주를 넘어서 강의실, 전시장, 지역 활동 교류 센터 등과 같은 시설도 완비된 다목적 복합 시설입니다.
도서관에 입장하면 "민나노모리-기후 미디아 코스모스"라는 이름 그대로 눈앞에는 대나무로 짠 천장이 펼쳐집니다. 딱딱한 시멘트 대신 온도감이 있는 현지의 목재를 사용하였으며, 아래쪽에는 커다란 반원형 글로브가 덮어져 있는 듯한 독서 구역이 있는가 하면 곳곳에서 유선형 디자인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글로브는 실제로 강렬한 외부 광선을 일부 막아주는 역할도 할 뿐만 아니라 자연광이 더 부드럽게 비출 수 있게 합니다.
또한 일본의 유명한 그래픽 디자이너이자 무인양품(MUJI)의 디자이너 - 켄야(原研哉)가 전반적인 홍보 전시나 안내 가이드, 서적 표지판 등의 기획에 참여하여 관내 곳곳에 섬세한 손길이 돋보입니다.
이시카와・글로벌 및 일본 건축 디자인상을 수상한 모던 도서관 [가나자와 우미미라이 도서관]
일본과 세계에서 수많은 건축 디자인상을 수상한 "가나자와 우미미라이 도서관"은 최근 몇 년간 많은 관심을 받고 있으며, 개관 이래 수백만 명의 방문객을 맞이했습니다.
외관부터 실내 인테리어까지 모던한 도서관은 일본의 유명 디자이너 - 구도 가즈미(工藤和美)와 호리바 히로시(堀場弘)가 설계를 맡았습니다. '세계의 가장 아름다운 공공도서관 25', '세계의 가장 매력적인 도서관 20', '세계의 슈퍼 도서관 베스트 4', 일본 최고의 GOOD DESIGN AWARD 대상 등을 수상하였습니다.
"가나자와 우미미라이 도서관"은 외관부터 내부 인테리어까지 모두 하얀색을 주색조로 사용하였습니다. 그리고 총 6,000여 개의 원형 블록으로 외벽을 장식하여 실내에서도 원형 블록을 통해 자연광을 받을 수 있게 하였습니다.
도서관 내부는 총 25개의 기둥만으로 지탱하는 구조로 설계되었으며, 차분한 분위기를 조성하여 이용자들에게 첨단 기술을 활용한 미래 도서관에 있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언뜻 보면 심플한 공용 공간도 자세히 보면 디테일이 숨겨져 있어, 현대 건축 공간 디자인의 극치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가나자와 지역으로 여행을 떠나는 분에게는 이곳도 한번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나가노・죽기 전에 꼭 한번 봐야 할 15개 도서관 중의 하나 [오부세 쵸립 도서관]
"오부세 쵸립 도서관 마치 토쇼 테라소우"는 나가노현 오부세쵸의 오부세역 옆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곳은 조용한 시골역의 밤길을 밝게 비추고, 학생 및 주민들이 독서를 할 수 있고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자 하는 취지로 건축된 도서관이며, 일본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서관 중의 하나로 등극되어 있습니다.
도서관은 곡선의 아름다움을 살린 스트림 라인 디자인이 돋보이며 이는 언덕으로 이루어진 주변의 환경과 일체가 된 느낌을 줍니다. 그리고 자연광이 실내의 구석구석까지 모두 비추어 이곳을 찾은 방문객에게 편안하고 쾌적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해줍니다.
이 마을 도서관은 일본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서관 중의 하나로 선정되었을 뿐만 아니라 일본 건축 대상도 여러 개 수상했습니다. 그리고 해외의 여행 매체로부터 "죽기 전에 꼭 한번 봐야 할 15개 도서관" 중의 하나로 선정되어 이곳을 찾은 방문객이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도호쿠 지역
아키타・현지 특유 목자재로 건축한 아늑한 공간 [국제교양대학 나카지마 기념 도서관]
일본에서 유일한 연중무휴 24시간 운영하는 도서관이며, 주로 학생과 교직원이 이용하며 평일에는 외부인에게도 오픈하고 있습니다. 관내에는 8만 권이 넘는 도서와 멀티미디어 자료를 보유하고 있으며, 독특한 건축 디자인 기법으로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로마의 원형 경기장인 콜로세움을 콘셉트로 아키타 현지 특유의 아키타 삼나무를 주요 자재로 사용하였으며, 일본 전통 공예로 시각적인 효과는 물론 기능적인 면까지 뛰어난 공간을 완성하였습니다. 반원형 지붕은 마치 일본 전통 우산을 떠올리게 하며, 방문객들은 글의 향기뿐만 아니라 은은한 삼나무 향도 맡을 수 있습니다.
또한 책장을 여러 층으로 나누어 독서 코너를 분리시켰습니다. 이러한 구조는 특유의 독서 분위기를 만들어 학생들이 바로 책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아키타 국제교양대학 나카지마 기념 도서관은 일본 국내 외에서 건축상, 우수 디자인상, 일본 GOOD DESIGN AWARD 대상 등 수많은 상을 수상하였습니다. 또한 일본에서 제일 아름다운 도서관 중에서 유일한 캠퍼스 도서관으로 일반 공립이나 시립 도서관과 차별화되어 있습니다. 아키타 여행 계획이 있는 분이라면, 꼭 전통 공예 미학이 담긴 이 도서관을 방문하여 책의 향기를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규슈 지역
사가・현지인들이 추천하는 창의적이고 복합적인 시설 [타케오시 도서관]
사가의 "타케오 시립 도서관"은 개관 초기부터 화제의 건물로 매우 높은 관심을 끌었습니다. 그 이유는 아름답고 차분한 디자인 스타일뿐만 아니라, 특유의 운영 방식 때문입니다.
도서관 건물 1층에는 일본의 츠타야 서점과 스타벅스가 입점되어 있고, 2층에는 도서관 및 독서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각자 성격이 다른 점포가 창의적이고 복합적인 시설을 구성하고 있으며, 2013년 일본 GOOD DESIGN AWARD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타케오시 도서관에서는 독서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도서 중에서 원하는 책은 물론, 최근 출시된 책들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한편 커피를 마시면서 책을 읽고 싶다면 바로 스타벅스로 이동하시기 바랍니다. 이곳은 방문객들의 다양한 요구를 만족시키며 운영하고 있는 상업화 도서관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도서관은 단순히 도서를 소장하는 곳이 아닌, 건축 미학과 예술이 담긴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책의 바다를 만끽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몸과 마음도 힐링할 수 있는 시간이 됩니다. 다음 여행은 도서관을 체험해보는 것이 어떠신지요?
기사 내의 정보는 공개 시점의 정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