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식 카레를 먹고 싶다면? 집에서 즐기는 일본풍 카레
카레는 이미 일본 사람들의 국민 음식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거리 곳곳에서 카레점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것은 물론 마트 가면 진열대 한면이 전부 카레 상품인 경우도 있습니다. 일본 레스토랑 혹은 일본 가정집에서 끓이는 카레맛은 단맛이 약하고 깊은 맛이 더해져 한국에서 먹는 카레맛과 다릅니다. 지금은 일본으로 여행을 떠날 수 없지만 집에서도 일본풍 카레를 드시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번에는 일본 가정집의 카레 레시피에 대해 소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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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외부 작가가 작성한 내용입니다.
일본 시중에 판매되는 고형 카레
일본 사람들도 인정하는 국민 고형 카레는 바로 쟈와 카레(ジャワカレー)와 바몬드 카레(バーモントカレー)입니다.
일본 사람한테 시중 판매되는 여러 고형 카레 브랜드 중, 가정집에서 자주 먹는 브랜드에 대해 물어봤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답은 하우스 식품에서 출시한 쟈와 카레이었습니다. 특히 80년대생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잊지 못할 집밥의 맛이라고 합니다.
어렸을 때는 단맛이 더 강한 바몬드 카레를 먹었지만, 어른이 되고 나서는 쟈와 카레를 먹었던 것 같아요. 특히 매운맛을 먹을 싶을 때 쟈와 카레를 많이 먹었습니다.'라고 어느 39세 일본 남성분이 말씀을 주셨습니다.
확실히 1968년에 출시된 하우스 식품의 '쟈와 카레'는 일본 국내에서도 오래된 카레 브랜드입니다. '하우스 식품'은 오랜 역사를 가진 식품 회사이며, 1926년에 홈 카레(ホームカレー)라는 상표를 등록하여 본격적으로 카레를 판매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 후 1928년에 명칭을 '하우스 카레(ハウスカレー)'로 공식적으로 변경한 후 적극적인 영업을 개시하였으며, 인지도와 매출도 나날이 상승하였습니다. 그리고 1963년에 어린이 고객을 상대로 맛이 부드러운 '바몬드 카레'를 출시하고 1968년에 성인 고객을 상대로 매운맛을 느낄 수 있는 '쟈와 카레'를 출시하였습니다. 오랫동안 판매된 제품인 만큼 충성 고객도 적지 않습니다.
특히 일본 사람은 사과와 꿀을 추가한 바몬드 카레는 어릴 때 먹었던 맛이어서 어린아이가 먹는 카레라고 생각합니다.
장수 브랜드 S&B 골든 커리(S&B ゴールデンカレー)
또 하나의 유명 카레 브랜드는 바로 S&B 골든 커리입니다. 일본 카레 발전에 대한 공헌은 위키 페디아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1923년에 S&B 식품에서 최초로 국산 카레 분말을 출시하였습니다. 그 후 1948년에 S&B 식품은 도쿄 지역의 일부 학교에 카레를 납품하기 시작하였으며 호평에 힘입어 점차적으로 일본 전국의 학교에 카레를 납품하였습니다. 1954년에 S&B 식품에서는 최초로 고형 카레 '에스비 카레(ヱスビーカレー)'를 개발하였으며 출시하자 마자 많은 관심을 얻었습니다. 지금도 S&B 식품에서는 다양한 풍미의 카레 상품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일본 마트에서는 쉽게 'S&B 골든 커리'를 구매할 수 있으며, 총 35종의 스파이스를 사용하여 감칠맛과 깊은 맛이 일품입니다. 참고로 필자도 S&B 골든 커리를 즐겨 먹습니다.
주부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고쿠마로 카레'
일본 가정집에서 카레를 만들 때 흔히 두 가지 브랜드의 맛을 혼합하여 사용합니다. 예를 들면 A+B 브랜드, B+C 브랜드, C+A+D 브랜드와 같이 여러 브랜드의 카레를 혼합하여 사용하면 보다 깊은 맛을 연출할 수 있을뿐더러 카레 맛도 업그레이드됩니다.
하우스 식품에서는 일본 가정 주부들이 카레를 만들 때 여러 브랜드를 혼합하여 사용한다는 니즈에 맞춰 '코쿠마로 카레(こくまろカレー)'라는 상품을 출시하였습니다. 해당 상품의 세일즈 포인트는 바로 '맛있는 카레를 만들기 위해서 카레를 혼합한다'입니다. 두 가지 맛의 카레를 혼합하면 카레 맛이 다양해질뿐더러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은 진한 풍미를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고쿠마로 카레' 포장에 구체적으로 어떤 카레를 혼합하였는지 명시되어 있지 않습니다. 따라서 고쿠마로 카레와 다른 브랜드 카레를 혼합하여 사용하는 가정주부들도 있을 것입니다. 일본 마트에서는 쉽게 '고쿠마로 카레'를 구입할 수 있으니 일본 방문 시에는 꼭 구매하셔서 진한 카레 맛을 즐기시기 바랍니다.
세븐일레븐의 카레도 맛있다!
또 하나 쉽고 편하게 구매할 수 있는 맛있는 카레는 바로 세븐일레븐의 즉석 카레입니다. 세븐일레븐의 상품은 즉석 카레뿐만 아니라 도시락, 반찬, 빵, 디저트 등은 필자를 놀라게 할 정도로 맛있습니다. 그중 도시락은 일반 마트의 도시락 혹은 시중 도시락점에서 판매하는 것보다 맛있어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현재 세븐일레븐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고 있는 즉석 카레는 '킨노비프카레(金のビーフカレー)'입니다. 하지만 카레 내용물에 소고기가 포함되어 있어 본국으로 반입하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이 경우 고형 카레도 선택하는 것은 어떨까요? 맛은 물론 보장이 되며 가격도 저렴한 편입니다. 만약 일본 여행 기간 중 마트에 갈 수 없다면 세븐일레븐을 방문하여 고형 카레를 구매하시기 바랍니다.
일본풍 카레는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요?
시중에 '고쿠마로 카레'처럼 고형 카레를 혼합한 완제품도 있지만 이번에는 일본 가정집에서 두 가지 카레를 혼합하여 카레를 만드는 전통적인 레시피를 안내 드리겠습니다. 카레는 오랫동안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쟈와 카레(중간 매운맛)와 S&B 골든 커리(매운맛)를 사용할 예정이며, 추가로 아래와 같은 식재료도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식재료
[2~3인분 기준]
양파: 1/2 ~ 1개
당근: 중 사이즈 0.5개 혹은 작은 사이즈 1개
감자: 2개
소고기 혹은 돼지고기: 200g
호박: 적당량(필수 재료는 아님)
고형 카레: 브랜드별 두 조각
물: 650cc
*일본 사람들은 카레를 만들 때 양파, 당근, 감자를 꼭 넣어야 한다고 합니다. 이는 일본식 카레와 인도식 카레의 가장 큰 차이점입니다.
기타 식재료
초콜릿: 한 조각
쯔유: 물로 2, 3배 희석하여 50cc 준비
카레 만들기
1.
우선 양파를 양파향이 나오고 부드러워질 때까지 볶는다.
2.
고기를 넣고 겉표면 색깔이 변해질 때까지 양파와 같이 볶는다.
3.
감자, 당근 등 재료를 넣어서 5분 정도 볶는다.
4.
650cc 물을 추가하여 물이 끓기 시작하면 뚜껑을 닫고 약불로 15~20분 정도 끓인다.
5.
불을 끄고 두 가지 브랜드의 고형 카레를 총 4 덩어리 넣은 후 약불로 고형 카레가 잘 풀릴 때까지 저어준다.。
약불로 5~10분 정도 저어준 후, 일본 가정집에서 카레를 끓이는 비법인 순서 6의 재료를 추가한다.
6.
바로 '초콜릿'입니다!
카레를 끓여서 바로 먹는 것 보다 하룻밤 지난 카레가 깊은 맛이 더해져 훨씬 맛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초콜릿을 넣으면 시간의 마법이 작동된 것처럼 바로 맛있는 카레를 드실 수 있습니다. 방금 끓인 카레라고 해도 부드럽고 풍미 깊은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초콜릿은 다크 초콜릿, 스위트 초콜릿, 비터 스위트 초콜릿을 사용하시면 됩니다. 어른 입맛에 맞추려면 다크 초콜릿 혹은 비터 스위트 초콜릿을 사용하시면 되고 반면 살짝 단맛이 나는 카레를 원하신다면 스위트 초콜릿을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필자는 항상 비터 스위트 초콜릿을 사용하는 편입니다. 비터 스위트 초콜릿을 넣으면 카레의 풍미가 더해지고 맛을 부드럽게 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카레의 맛을 업그레이드하는 용도로 추가하는 초콜릿은 한두 조각으로 충분하며 딱히 정해진 브랜드는 없습니다. 본인이 선호하는 초콜릿을 사용하면 되고 일본이라면 언제 어디서나 구매할 수 있는 메이지 초콜릿을 사용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초콜릿을 넣고 3분 정도 끓이면 카레 색깔이 짙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물론 한입 먹어보면 진한 풍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보통 일본 가정식 카레라고 하면 초콜릿을 추가하면 완성입니다만, 필자가 기타 일본풍 카레를 만드는 비법을 확인한 결과 한 가지 숨은 맛이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맛을 추가하면 더 맛있는 일본풍 카레를 만들 수 있습니다.
7.
바로 카레에 멘쯔유(めんつゆ) 혹은 쯔유(つゆ)를 추가하는 것입니다.
쯔유는 사실 가다랑어 국물에 미림 혹은 청주, 간장, 설탕 등 재료를 조합하여 만든 일종의 소스입니다. 일본 소바집에서 제공하는 소스가 바로 멘쯔유입니다. 일본 가정 집에서는 각종 요리에 쯔유를 사용하고 있으며 없어서는 안되는 조미료 중 하나입니다. 마트나 일본 식자재를 판매하는 곳에서 쉽게 '쯔유'를 구매할 수 있습니다.
쯔유든 멘쯔유든 사용할 때는 1:2혹은 1:3의 비율로 희석해서 사용해야 합니다. 상품 포장에 보면 정확한 비율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이번 레시피에서는 희석된 쯔유 50cc를 카레에 넣어서 끓입니다.
카레를 만들 때 쯔유 혹은 멘쯔유를 추가하는 방식은 최초 일본 소바집에서 시작하였으며, 인터넷으로도 화제가 되어 가정주부들도 따라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쯔유를 추가하는 타이밍은 대부분 순서 7 혹은 순서 4로, 레시피마다 조금 차이는 있습니다.
8.
요리의 완성은 플레이팅이겠죠? 일본 주부들은 카레를 담을 때도 신경을 많이 쓰는 편입니다.
일본 100엔 균일점에서는 이렇게 원형으로 된 밥주걱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쉽게 모양이 이쁜 둥근 밥을 만들 수 있습니다.
달걀을 얇게 부친 후, 그릇에 살포시 올리면 일본식 카레밥 완성입니다.
생각보다 어렵지 않죠?
일본 사람들은 카레를 먹을 때 후쿠진즈케(福神漬け)를 곁들여 먹는다고 합니다. 후쿠진즈케는 일종의 야채 절임으로 카레와 완전 찰떡궁합입니다. 집에서 카레를 드실 때 후쿠진즈케가 있으면 같이 드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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