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로운 미와야마의 뱀신: 신화에 둘러싸인 나라 오미와 신사
만약 나라의 가장 대표적인 신사를 뽑아야 한다면, 사슴이 지키고 있는 세계 유산 가스가타이샤를 뽑는 사람이 대부분일 것입니다. 그러나 이번 기사에서는 나라시에서 좀 더 벗어나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신사이자, 옛 야마토 지방의 '이치노미야(최고 신사)', 시마네의 이즈모타이샤에 버금가는 신사로 잘 알려진 미와묘진 오미와 신사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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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와 신사 찾아가기
명승지인 오미와 신사에 가장 가까이에 있는 미와역은 평일에는 조용하고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역에서 나오면 한적한 거리에 초저가로 귤, 감과 같은 과일을 파는 노점의 할아버지, 할머니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나라시 슈퍼마켓에서 판매하는 가격의 절반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관광으로 방문하셨다면 호텔에 돌아가기 전에 구입해두는 것을 추천합니다.
역은 신사 반대 방향에 있지만, 역을 나오면 쉽게 눈에 띄는 현수막과 C자형 도로 표지판을 따라 건널목을 지나면 원뿔 모양의 미와야마가 눈앞에 나타나고, 계속해서 걸어가면 오미와 신사로 통하는 길이 나옵니다.
파워 스폿의 인기가 여전한 신사에 도착하면 많은 사람, 특히 여성들로 붐빕니다. 이곳이 바로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신사로 시마네의 이즈모타이샤에 버금가는 미와묘진 오미와 신사입니다.
미와야마와 오미와 신사
미와야마는 예로부터 지역의 명성 있는 일족들이 '신이 머무는 성산'으로 숭배해 온 곳입니다. 스진 천황 시대에 질병을 잠재우기 위해 신사를 세웠는데, 고지키와 니혼쇼키에 실린 신화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즈모타이샤의 신인 오쿠니누시노카미가 스쿠나비코나노카미의 도움을 받아 일본을 국가로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그 위업이 완성되기 전에 스쿠나비코나노카미는 바다 저편에 있는 영원한 생명의 땅인 도코요노쿠니로 떠났습니다. 오쿠니누시노카미가 중요한 조력자를 잃고 걱정하고 있을 때, 이즈모 바다에 영광스러운 신이 나타났습니다. 오쿠니누시노카미가 그의 정체를 묻자 '나는 당신의 사키미타마(행운을 가져다주는 신)이자 구시미타마(기적을 베푸는 신)입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리고는 자신이 야마토의 미와야마에서 건국을 완수하기 위해 축복할 수 있도록 오쿠니누시노카미에게 부탁했습니다.
신도의 교리에는 '이치레이시콘(하나의 영, 4개의 혼)'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4개의 혼은 용감하지만 무례한 아라미타마, 평화를 부르는 니기미타마, 사람에게 행운을 가져다주는 사키미타마 그리고 기적을 불러일으키는 구시미타마를 의미합니다. 오미와 신사에서는 오쿠니누시노카미의 사키미타마이자 구시미타마인 오모노누시노오오카미를 모시고 있습니다.
오모노누시노오오카미는 다른 신화에서 감상적이고 성적인 신으로 묘사되기도 하고, 뱀신이라는 것을 암시하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니혼쇼키에는 고레 천황(일본 제7대 천황)의 딸 야마토토토히모모소(모모소 공주)가 오모노누시노오오카미와 결혼했다는 이야기가 남아 있습니다. 오모노누시노오카미는 항상 밤에 나타나 동이 트기 전에 떠났기 때문에 모모소 공주가 그의 얼굴을 제대로 본 적이 없었습니다. 어느 날 모모소 공주는 오모노누시노오오카미에게 정체를 보여달라고 애원하여, 다음 날 아침 오모노누시노오오카미가 모모소 공주의 화장품 상자에 뱀으로 등장해서 굉장히 놀라게 됩니다. 겁에 질린 모모소 공주는 미와야마로 돌아간 오모노누시노오오카미를 모욕했습니다. 그 후 모모소 공주는 자책감을 느끼고, 젓가락을 자신의 생식기에 찔러 자살했습니다.
오모노누시노오오카미의 본모습이 뱀신이기 때문에 신도들은 오미와 신사에서 참배할 때 달걀과 포도주를 사용합니다.
하시하카 고분
오미와 신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하시하카 고분은 모모소 공주의 묘소라고 전해지기도 합니다. 하시하카라는 이름은 그녀가 죽음을 선택했던 끔찍한 방식에서 유래되었습니다. 고고학적으로는 고대 야마타이국 히미코 여왕의 무덤이라고 추정되기도 합니다. 황실청이 관리하는 황릉으로 지정된 고분군으로, 발굴과 조사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하시하카 고분은 미와역 북쪽에 있는 마키무쿠역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있습니다. 하시하카는 열쇠 모양의 고분 중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푸른 나무에 완전히 가려진 상태에서도 그 독특한 형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신화에서는 하시하카 고분에 대해 '낮에는 사람들이, 밤에는 신들이 지었다'는 신비로운 기록도 있습니다.
오미와 신사 내부
오미와 신사의 또 다른 희귀한 특징은 혼덴(본당)이 없다는 것입니다. 일반적인 신사는 사원 뒤에 신을 모시는 혼덴이 있지만, 미와야마는 예로부터 오미와의 신체(신의 몸)가 오미와의 본당을 대체하는 신도의 가장 원시적인 형태를 보존하고 있습니다. 오미와 신사의 백미인 특이한 형태의 미쓰토리이(삼중 도리이)를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는데, 알고 보니 하이덴(예배당) 너머에 있어 특별 참배를 신청해야만 볼 수 있다고 하여 아쉬웠습니다.
미와야마를 오르는 참배 길
미와야마 등산 참배 신청자에게는 미와야마가 개방되어 있지만, 성산에서 지켜야 하는 수많은 규정이 있습니다. 우선은 신사에서 발표하는 참배 일수 제한에 유의해야 하고, 외국인 방문객이라면 일본어를 이해할 수 있거나, 일본인과 동행해야 합니다. 일본 국내에서 연락이 가능한 휴대전화를 소지해야 하고, 하산 시간 엄수 및 하산 후에는 신사에 연락해야 합니다. 산에서는 필요한 수분 보충을 제외한 사진 촬영, 화기 사용, 취식 등이 금지됩니다. 식물을 무단으로 채취하는 것 역시 금지되어 있습니다.
위의 규정을 준수할 수 있다면 오미와 신사 내의 섭사(본사와 깊은 관계의 신사) 중 하나인 사이 신사에 미와야마 등산 참배를 신청해 보세요.
나라에서 며칠을 보낼 계획이시라면 구불구불한 길 끝에 자리한 오미와 신사를 꼭 찾아보세요. 관광지로 개발되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오히려 이로 인해 인간의 땅과 신들의 땅, 그리고 역사와 신화의 경계를 가로지르는 특별한 분위기를 깊이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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