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자유여행】오사카 옆동네 사카이에 가자!
'사카이'라는 동네를 아시나요? 간사이 공항과 오사카를 잇는 난카이 전철을 자주 타는 사람이나, 오사카의 지리와 역사를 잘 아는 사람이라면 알고 있을지도 모르실텐데요, 사카이는 오사카의 남쪽에 위치한 도시입니다. 언뜻 보면 오사카 교외에 있는 오사카의 위성도시와 같은 느낌입니다만, 실제는 전혀 다른 느낌의 도시입니다. 역사적으로 고분과 상업도시로 알려져 있어, 당시 유럽에서 만들어진 일본 지도에도 사카이라는 이름이 올라 있을 정도니까요. 인구는 약 80만 명으로 한국의 부천시 혹은 용인시와 비슷합니다. 일본어로 경계선을 의미하는 단어도 사카이(さかい)이라고 하는데요, 실제로 사카이는 옛 일본에 존재했던 지방을 구분짓는 '국(國)'의 경계선이었습니다. 마을의 이름은 가와치국과 이즈미국의 경계선에 있었던 것에서 유래했습니다. 흔히 사카이는 센보쿠(泉北, 이즈미 和泉)로 불리는데, 엄밀히 말하면 가와치국의 일부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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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카이까지 노면 전차로!
오사카에서는 난바역으로부터 난카이 전철을 타고 약 10분. 덴노지에서도 JR을 타고 약 10분. 사카이에 있는 터미널은 난카이 본선의 사카이역, 난카이 고야선의 사카이 히가시역, JR 사카이시역 3개가 있습니다. 하지만 오사카에서 사카이까지 가는 더 재미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노면 전차로 가는 방법인데요. 덴노지역 앞에서 사카이 방면까지 도로 위를 달리는 열차, 노면 전차가 운행하고 있습니다. 소요시간 약 30분으로 전철보다 더 오래 걸리지만, 마을 한복판을 달리는 노면 전차는 타고 있는 것만으로 로컬한 정취를 즐길 수 있습니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도 등장한 노면 전차입니다.
리큐와 요사노 아키코 - 리쇼의 숲에서 다도체험
사카이를 대표하는 유명인이라고 하면, 차의 명인인 센노리큐(千利休)와 가인 · 작가인 요사노 아키코(与謝野晶子). 이 두 사람의 이름에서 한 글자씩 따온 박물관이 바로 사카이 리쇼의 숲(さかい利晶の杜)입니다. 전시 스페이스는 1층과 2층으로 나뉘어져 있어 1층이 요사노 아키코 기념관, 2층이 센노리큐 차의 유관, 각각 요사노 아키코와 센노리큐, 사카이와의 관계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또 1층에는 다실 ‘사카이 타이안 (さかい待庵)이 있습니다. 이곳은 센노리큐가 교토 교외에 만든 다실을 재현한 것인데요, 직접 들어가서 관람 하실수도 있습니다. 또 다도 체험 시설에서는 의자석이나 다실에서 실제 다도 선생님으로부터 차를 대접받는 다도를 체험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의자석 류레이테이챠(立礼呈茶)는 예약 없이 체험이 가능합니다. 시설 옆에는 센노리큐 저택터와 다도에 필요한 물을 깃는 우물도 있습니다.
닌토쿠천황릉과 사카이시박물관
사카이에서 지금 뭐니뭐니 해도 주목받고 있는 곳이라고 하면 바로 ‘모즈 후루이치 고분군(百舌鳥・古市古墳群)'일텐데요. 얼마전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고분이기도 합니다. 사카이에는 리츄천황릉이나 한제이천황릉 등, 다양한 크기의 고분이 많이 있습니다만, 그중에서도 닌토쿠천황릉(仁徳天皇陵、다이센고분/大仙古墳)은 이집트의 피라미드나 진시황의 무덤에 필적할 정도의 굉장한 규모입니다. 지상에서 언뜻 보면 단순한 숲으로 보이기 때문에 전혀 그 형태를 알 수 없서서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수밖에 없지만, 닌토쿠천황릉 옆에 있는 다이센공원 안의 박물관, 사카이시박물관(堺市博物館)에 VR 코너가 있어 상공에서 바라본 고분의 모습을 VR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카이시박물관에서는 석기나 토기시대의 사카이부터 고분시대의 사카이, 상인과 장인이 모인 상업도시 사카이, 1615년에 오사카에서 일어난 전쟁으로 잿더미가 되어 그 후 재건된 에도시대부터 메이지의 사카이 등, 사카이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다이센공원 안에도 작은 고분이 10곳이 넘게 있는데요, 큰 고분은 보이지 않아도 작은 고분은 직접 눈으로 보고 알 수 있는 정도입니다. 다이센공원은 벚꽃 라이트업과 단풍의 명소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이름 난 부엌칼을 원한다면 사카이 전통산업회관
사실 사카이 지역은 상업 도시뿐만 아니라 일본도나 총의 생산 거점이기도 하였습니다. 그후로 부엌칼은 사카이의 특산품이 되었습니다. 사카이 전통산업회관(堺伝統産業会館)에 있는 사카이 도류 박물관에서는 사카이에서 만들어진 다양한 종류의 식칼 등의 칼을 볼 수 있으며, 실제로 구입하실 수도 있습니다. 또한 1층에 있는 사카이이치(堺いち)에서는 칼날이나 선향, 유카타, 다시마, 장판, 일본 전통 과자 등 사카이의 또 다른 특산품을 구입할 수도 있습니다. 식칼 갈기 시연이나 향 만들기 체험, 일본 전통 과자 만들기 시연 등도 행해지고 있습니다.
정가를 체험할 수 있는 정가 역사관 야마구치가 주택과 청학원
사카이에는 오래된 건물이 아직 많이 남아 있어 견학 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마치야 역사관 야마구치가 주택(町家歴史館山口家住宅)은 옛 상가로서 안채는 일본에서 보기드문 에도시대 초기 건축으로 400년의 역사를 자랑합니다. 천장 높은 토방으로 일상 공간의 마루방과 3개로 늘어선 다다미 방, 손님을 대접하는 안방과 다실, 정원 등 번영했던 당시의 상가 모습을 엿볼 수 있으며, 일본의 국가 중요 문화재이기도 합니다. 청학원(清学院)은 원래 슈겐도(修験道)사찰인데요, 건물안에 에도시대 후기부터 메이지 초기의 서당이 있었습니다. 안에는 당시 사용했던 책상 등이 재현되어 있고, 당시의 교과서 등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또 청학원 서당은 메이지시대 쇄국중인 티벳에 불전을 찾아 방문했던 가와구치 에카이(河口慧海)가 다닌 곳으로도 유명합니다. 일본의 등록 유형 문화재입니다.
노면 전차로 이동중에 줄길 수 있는 하마데라 공원과 스미요시 타이샤
노면 전차의 종점인 하마데라역 앞에 있는 것이 바로 하마데라 공원(浜寺公園)입니다. 오사카주변에서 가장 오래된 공원 중 하나로 소나무 숲이 유명합니다. 공원 안에는 수영장과 장미원, 교통 유원지 외에 테니스 코트나 양궁, 야구장 등이 있고 관련 이벤트도 자주 열려 오사카와 사카이 사람들에게 친숙한 행락지로 자리잡은 공원입니다. 모처럼 노면 전차로 사카이까지 간다면 종점까지 방문해보시는것도 나쁘지 않을듯 합니다. 근처에는 난카이 전철 ‘하마데라 공원역’도 있습니다. 이 하마데라 공원 역의 옛 역사는 도쿄역 설계로 유명한 다쓰노 긴고의 설계로 1907년에 세워져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합니다. 일본 등록 유형 문화재로 등록되어 있는 곳이기도 하죠. 또한 노면 전차는 덴노지와 사카이 사이에 스미요시 타이사(住吉大社)앞을 지나가는데요, 도중에 하차하여 스미요시 타이사도 방문해보시기 바랍니다. 스미요시 타이샤에서 덴노지 방면이 아닌 에비스쵸로 향하는 노면 전차를 타면 신세카이와 쓰텐카쿠에서 내릴 수도 있습니다.
그 외, 사카이 바다주변의 해산물을 취급하는 사카이 어시장(さかい魚市場)과 역사깊은 등대인 구 사카이 등대(旧堺燈台), 총 제작소인 미즈노 단련소(水野鍛錬所), 모즈 고분군의 니산자이 고분(ニサンザイ古墳), 이타스케 고분(いたすけ古墳)등의 명소가 있습니다. 미즈노 단련소에서는 일본도를 단련하는 모습을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어떠셨나요? 오사카와 간사이 공항 사이에 위치한 입지덕분에 오사카로 향하기 전, 또는 공항으로 향하기 전에 들르기 편한 장점이 있는 사카이. 특급 라피트도 사카이에 정차합니다. 오사카와는 달리, 고분과 상업도시 등 옛부터 여러번 번창해온 마을 사카이에 꼭 한번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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