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도청에서 바라보는 멋진 경치와 한 끼 식사 (500엔~)

신주쿠는 쇼핑, 관광, 맛집 투어를 한번에 즐길 수 있어 항상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습니다. 그중에서도 신주쿠에 위치하고 있는 도쿄 도청 전망대는 아름다운 야경으로 '데이트의 성지'라고도 불리고 있습니다. 대부분은 전망대를 방문하고자 도쿄 도청으로 이동하지만 사실 이곳에는 알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는 맛집이 있습니다. 이는 바로 도쿄 도청 내에 있는 구내식당이며, 점심 시간대에는 빈자리를 찾기 힘들 정도입니다. 이곳에서는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한 끼 식사를 드실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식사하면서 신주쿠의 길거리를 구경할 수도 있답니다. 이번에는 도쿄 도청 구내식당에서 맛있는 런치를 즐길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소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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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도청은 어떤 곳일까요?

한국에서 직장인들은 점심 시간이 되면 샐러드, 샌드위치, 짜장면, 고기 도시락 등 다양한 음식을 배달시킬 수 있지만, 배달 문화가 아직 보편화되지 않은 일본에서는 단일한 메뉴에 높은 배송비가 청구되어, 직장인들은 배달을 시키는 것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구내식당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구내식당이라면 대부분 소속 직원만 이용 가능하지만 일부 회사 및 정부 기관의 구내식당은 외부인도 자유 출입이 가능합니다. 예를 들면 도쿄 도청의 구내식당은 외부인도 이용 가능합니다.

도쿄 도청은 도쿄도지사가 근무하고 있는 총 3개의 건물(제1 청사, 제2 청사, 의회당)로 구성된 행정 기관이며, 지하층 포함하여 총 51층에 달합니다. 그중 쌍탑 형태로 되어 있는 제1 청사는 멀리서부터 웅장함이 느껴지며, 일본 드라마(여기는 잘나가는 파출소'こちら葛飾区亀有公園前派出所') 및 애니메이션(날아라 사이타마'翔んで埼玉') 등의 작품에 등장했었습니다.

도쿄 도청의 구내식당은 제1 청사의 32층과 제2 청사의 4층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사실 제1 청사보다 제2 청사에 위치하고 있는 식당이 상대적으로 방문객이 적은 편이어서 식사만 하신다면 제2 청사로 이동하시기 바랍니다. 그럼 이번에는 가장 인기가 많은 제1 청사에 위치하고 있는 구내식당에 대해 소개 드리겠습니다.

중요한 정부 기관인 만큼 출입 등록은 필수겠죠? 1층 에스컬레이터 옆에 있는 접수대에서 방문자의 이름, 단체명 혹은 회사명, 전화번호를 기입한 후, 희망 방문처 및 당일 재방문 여부를 체크하시면 됩니다. 단체로 방문하신다면 그중 한 분이 대표로 출입 등록 서류를 작성하시고 전체 일행의 이름을 기재하시면 됩니다.

피크 타임을 피하여 멋진 경치를 감상하면서 식사하기

도쿄 도청에 위치하고 있는 전망대를 방문하려면 1층 접수대에서 서류를 작성하고 전망대 엘리베이터를 탑승하시면 됩니다. 하지만 구내식당을 방문하려면 출입 등록 서류를 경비원에게 제출한 후, 별도 일시 출입 카드를 발급받아야 합니다.

해당 출입 카드로 타워 전용 엘리베이터를 탑승한 후 사람들의 발길을 따라가면 구내식당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구내식당 오픈 시간은 아침 8시부터 오후 17시까지이며, 오전 11시부터 오후 14시까지가 런치 타임입니다. 12시부터 오후 13시까지 피크 타임이어서 이 시간대만 피하면 여유로운 식사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32층 전체가 구내식당이며 샌드위치, 빵, 주먹밥, 도시락, 아이스크림, 음료수 등 테이크아웃 식품을 판매하는 카페를 중심으로 우측은 정식 메뉴를 제공하고 있고, 좌측에서는 면, 카레 등 기타 요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도쿄 도청의 구내식당은 저렴하고 맛있는 음식을 제공하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매일 20종에 달하는 메뉴를 제공하고 있으며, 식당 입구에 당일 제공하는 메뉴 샘플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매일 '오늘의 추천 메뉴'를 제공하고 있으며, 별도 할인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화요일의 '오늘의 추천 메뉴'는 바로 단돈 1,200엔으로 '장어덮밥 정식'를 맛볼 수 있습니다. 이와 별도로 500엔 하는 정식, 100엔 하는 반찬 혹은 음료수 반값 할인 등 할인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칼로리를 의식하는 분이라면 카페 좌측 벽의 영양표시를 통해 당일 메뉴의 칼로리, 단백질, 나트륨 함량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해당 내용은 일본어 버전과 영어 버전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구내식당은 셀프 주문 시스템을 도입하여 사전에 원하시는 메뉴를 정하시고 식권을 구매하시면 됩니다. 다만 우측 구역(정식 메뉴)과 좌측 구역(면, 카레 등 메뉴)의 식권 판매기가 다릅니다. 그리고 식권 판매기에는 일본어와 번호만 표기되어 있어 사전에 식당 입구에서 메뉴 명칭 혹은 번호를 확인하셔야 합니다. 물론 카페를 이용하는 분은 직접 카운터에서 결제하시면 됩니다.

구내식당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메뉴는 '도청 도시락'이고 그다음으로는 장어덮밥같은 '오늘의 추천 메뉴'입니다. 어느 메뉴로 정해야 할지 고민이 된다면 도청 도시락을 선택하시면 됩니다. 구매하신 식권을 살펴보면 음식을 받는 곳의 카운터 번호가 기재되어 있으며, 바닥에 표시된 라인을 따라 이동하시면 해당 카운터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런치 타임에는 항상 많은 사람들로 붐비기 때문에 사전에 자리를 확보해두면 조금 편하게 식사할 수 있습니다. 32층 구내식당에는 총 850개 좌석이 있으며 그중에서도 창가의 좌석이 가장 인기가 높습니다. 12명이 같이 앉을 수 있는 대형 테이블도 준비되어 있어 일행이 많더라도 자리 걱정 없이 즐거운 식사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음식을 받을 때 우선 카운터 옆에 있는 식판을 가진 후, 식권을 카운터에 전달하고 반찬, 스프, 밥, 메인 요리 순으로 받으면 됩니다. 참고로 차는 셀프식이며 버튼을 한 번 누르면 한 잔의 양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다같이 마시는 차이기 때문에 개인용 텀블러 혹은 물통을 사용하는 것은 삼가시기 바랍니다.

이번에 필자가 주문한 것은 오늘의 추천 메뉴 - 양배추 롤(500엔)입니다. 다진 고기를 품은 양배추 롤과 짭조름한 버섯 소스의 절묘한 만남은 양배추 롤의 단맛을 더욱 돋보이게 합니다. 반찬으로 나온 시금치 베이컨 무침은 한 접시 더 먹고 싶을 정도로 밥과 궁합이 좋으며, 야채 스프와 파스타의 맛도 너무 잘 어울립니다. 정식 메뉴의 구성은 고급 레스토랑과는 비교할 수 없지만 바로 이러한 순수한 맛이 식객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것 같습니다.

맛있는 식사를 마친 후 젓가락과 타는 쓰레기(燃えるゴミ)는 전용 쓰레기통에 버리고, 식판을 포함한 기타 식기는 식기 레일에 올려두면 됩니다. 식당 내에는 별도 식사 시간이 제한되어 있지 않지만 구내식당인 관계로 많은 사람이 이용할 수 있도록 식사를 마치면 자리를 비워주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일본 사람들도 잘 모르는 정보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이번에 소개 드린 구내식당은 저녁 17시 30분부터 21시까지 술집으로 변신하여 저렴한 가격으로 술과 요리를 즐길 수 있습니다. 단 도쿄 도청의 출입 신청은 오후 18시 45분까지여서 야경을 구경하면서 식사를 하실 분은 사전에 시간을 체크하고 이동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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