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인지- 일본의 독립 만화 시장

동인지 - 오타쿠 세계의 팬 픽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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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가(만화)와 애니메이션은 일본 문화에서 매우 큰 역할을 합니다. 서구와 달리 일본의 만화는 젊은 독자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며 모든 장르에 걸쳐 있습니다. 범죄 드라마, 슈퍼히어로 이야기, 연속극, 심지어 만화 스타일로 쓰인 교육용 책도 있습니다. 이는 많은 팬을 양성했고, 결국 팬이 만든 작품으로까지 이어졌습니다. 일본에서는 이러한 자체 출판 팬 작품을 '동인지'라고 부르며, 동인지는 번성하는 오타쿠 하위문화의 일부기도 합니다.

동인지는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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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인지는 인기 만화 및 애니메이션의 스핀오프(번외편)로 자체 출판된 팬 작품입니다. 간단히 말해서, 만화를 읽거나 애니메이션을 보거나, 인기 소설을 읽는 사람들은 종종 다른 상황이나 만남(종종 노골적인 종류)에 있는 등장인물을 상상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이러한 아이디어를 취하고 독창적인 플롯으로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를 만드는 대신, 이미 확립된 캐릭터를 빌려서 새롭게 상상된 상황(원래의 캐릭터가 아닌)에 넣습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신인 작가나 글쓰기를 연습하려는 사람들에게 더 쉬운 경우가 많습니다. 캐릭터 창작의 힘든 작업이 이미 완료되었고 대신 캐릭터들의 상호 작용 및 줄거리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실제로 많은 ‘망가카(만화 작가)’가 업계에서 커리어를 시작하는 방식이기도 합니다.

 

일본의 동인지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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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동인지의 뿌리는 메이지 시대(1868~1912년)에 자신의 작품을 독립적으로 출판할 방법을 모색하던 문학 예술가 그룹이 창간한 가라쿠타 분코라는 자체 자금으로 발행된 잡지입니다. 초기 동인지는 만화가 아닌 단편 소설, 다양한 형태의 시, 농담 등을 다루었습니다.

 

또한 현대 동인지 작가들과 마찬가지로, 당시 가라쿠타 분코의 많은 작가들은 계속해서 더 전통적인 작품을 출판하여 문학계에서 꽤 유명해졌습니다. 가라쿠타 분코는 총 43권으로 단 4년 동안 제작되었지만 곧 다른 동인지가 뒤따르며 문단 내에서 새로운 자기출판 문화를 이어갔습니다.

최초의 만화 동인지는 일본에서 만화와 애니메이션이 인기를 끌기 시작한 제2차 세계 대전 이후에야 등장했습니다. 당시에는 만화를 인쇄하는 기술이 여전히 제한적이었기 때문에 초기 만화 동인지는 대부분 재인쇄해서 배포하는 대신 손으로 그린 후 사람에게 전달되었습니다. 오늘날 동인지는 소량으로 인쇄되어 판매되고 있지만 여전히 팬의 범위 내에서 소규모로만 유통되기 때문에 옛날 동인지와 같은 특별한 매력을 많이 간직하고 있습니다.

 

동인지라는 단어의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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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인지(同人誌, 도진시)는 일본어로 同(동)과 人(인)의 합성어인 同人(동인)에서 왔습니다. 이들은 '동일한', '사람'을 의미하며,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의 그룹을 뜻합니다. 출판을 뜻하는 일본어 문자 誌(지)와 결합해서 공통 관심사를 공유하는 그룹의 출판물이나 팬 작업을 의미하는 것이지요.

 

동인지와 팬 픽션은 어떻게 다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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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두 가지는 표면적으로 매우 유사합니다. 동인지와 팬 픽션 모두, 작가는 출판된 작가의 아이디어, 등장인물, 줄거리, 이야기 장치를 가져와서 자신의 글에 사용합니다. 이것들은 일종의 지하 문학 속에 존재하며 때로는 인터넷이나 자체 출판된 아주 적은 수로 존재합니다. 둘 다 종종 기존 작품에 대한 팬 반응으로, 일반적으로 원래 출판물에 없었던 새로운 상황이나 관계에서 등장인물을 묘사합니다. 그러나 팬 픽션과 동인지를 구분하는 몇 가지 차이점이 있습니다.

가장 큰 차이점은 일본에서 동인지는 팬 픽션과 다르게 법률적 유사 보호를 받는다는 것입니다(다음 섹션에서 자세히 설명). 이 때문에 동인지는 대량이거나 주요 출판사에서 출판되는 것이 아닌 이상, 영리를 위한 판매가 가능합니다. 실제로 동인지는 거의 독점적으로 판매되며 무료로 제공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인터넷에서 무료 동인지를 읽고 있다면 작성자의 동의 없이 불법적으로 업로드되었을 가능성이 있음). 반면 팬 픽션은 일반적으로 법적 문제를 피하기 위해 인터넷에 무료로 공개됩니다.

어떻게 합법으로 인정 받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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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인지가 독특한 이유는 그것이 합법으로 인정된다기보다는 명시적으로 불법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물론 일본에는 창작 산업과 창작물을 착취와 불법 복제로부터 보호하는 저작권법이 있지만, 동인지 작가가 법적 조치의 위협 없이 스스로 출판할 수 있도록 하는 특별한 허점이 있습니다. 이 허점은 법으로 규정된 것이 아니라, 캐릭터와 속성을 재사용하는 동인지 작가에 대해 합법적인 주장을 하지 않기 위해 대형 출판사와 출판된 만화 작가/기타 창작가 간의 일종의 비공식 합의입니다. 이 비공식 계약은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이유로 존재합니다:

1. 동인지는 많은 만화가와 만화 작가들이 등단하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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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만화가, 작가 및 창작 업계의 다른 사람들이 동인지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동인지를 쓰는 것은 완전히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보다 쉽고, 작가 지망생에게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미리 설정된 구성 요소로 글쓰기를 연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와 함께 만화가 지망생도 적은 수입을 올리면서 팬 팔로워를 확보할 수 있어서 예술가로서의 입지를 다지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 결과, 대형 출판사들은 종종 동인지 작가들 사이에서 신입사원을 스카우트하는 등 업계에 유용한 인재 파이프라인 역할을 합니다.

2. 동인지는 무료 광고 역할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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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인지는 패러디되는 기존 작품의 무료 광고 역할도 합니다. 인기가 있는 동인지를 읽는 사람들은 그 원본이 된 인기 작품을 이미 즐겼기 때문에 읽는 것입니다. 이는 상품 판매를 촉진하고 시리즈의 전반적인 인기를 높이는 역할을 합니다.

3. 동인지는 창작 산업의 성장을 촉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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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인지는 창작 산업 전반의 성장을 촉진합니다. 동인지는 패러디 작품에 대한 집중도가 높기 때문에 해당 동인지의 원작 만화/애니/소설 등이 인기가 있을 때만 인기가 있습니다. 동인지는 특정 작품에 대한 인기와 관심을 나타내는 일종의 지표로 존재하기 때문에 대형 출판사에서는 동인지 산업을 무너뜨리기 위해 소송하기를 꺼립니다. 왜냐하면 소송이 그들 자신을 보호하기보다 그들의 창작 자산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떨어뜨릴 것이기 때문입니다.

동인지의 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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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인지는 크게 ‘파생 작품(二次創作, 니지소사쿠)’과 ‘원본 작품(オリジナル創作, 오리지나루 소사쿠)’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동인지는 파생 작품으로, 기존 작품에서 설정, 캐릭터, 심지어 플롯까지 새롭게 변형해 만든 것입니다. 여기에는 비정규 캐릭터의 연애, 새롭게 설정된 엔딩, 성인물, 새로운 이야기 등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원본 작품은 상대적으로 덜 일반적이지만 여전히 존재합니다. 이는 독립 출판, 즉 자신의 작품을 판매하기 위해 출판사를 통할 수 없거나 원하지 않는 작가를 위한 자체 출판에 더 가깝습니다.

어디에서 동인지를 읽을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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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언급했듯이 작성자의 동의 없이 업로드되거나 불법 복제된 동인지를 읽을 계획이 아니라면, 동인지를 읽기 위해서는 돈을 내야 합니다. 법적으로 빈약한 지위라는 특성과 손으로 쓰는 전통 때문에, 동인지는 전통적으로 인쇄본 형태로 존재해 왔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동인지를 읽으려면 컨벤션, 온라인 상점 또는 중고 소매점에서 구매해야 합니다. 하지만 젊은 세대의 동인지 작가들은 디지털 매체를 점차 더 많이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이는 앞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습니다.

인쇄본이라 부수가 제한되는 특성 때문에 인기 있는 동인지는 가격이 올라 중고 시장에서 비싸게 거래될 수가 있습니다. 열성 팬의 경우 Twitter, Instagram, PIXIV를 통해 좋아하는 작가의 새로운 동인지 판매에 관한 알람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드문 경우지만, 작가가 팬들과 소통하기 위해 이러한 사이트에 작품 일부 혹은 전체 작품을 게시할 수도 있습니다. 어쨌든 동인지는 대부분 일본어이며, 번역되지 않습니다.

어디에서 동인지를 살 수 있나요?

동인지를 구매하고 싶다면, 온라인 배포 사이트나 팬 컨벤션 중 본인에게 편한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본의 대도시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해도 됩니다. 그럼 동인지를 구입할 수 있는 방법들을 자세히 소개 드립니다.

동인지 배포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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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쇄본을 구입할 수 있는 다양한 동인지 사이트가 있습니다. 보통 동인지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디지털화하지 않고 배포를 편하게 할 목적으로만 인터넷을 사용합니다. 자체 개인 웹사이트 및 PIXIV와 같은 플랫폼 외에도  Toranoana, Mandarake, Melonbooks, Animate, K-BOOKS. 같은 배포 사이트에서 동인지를 구입할 수 있습니다.

코미켓과 다른 컨벤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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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벤션은 일본에서 많은 동인지가 판매되는 곳입니다. 이 중 코미켓(Comiket)은 세계에서 가장 큰 팬 컨벤션으로, 여름과 겨울에 2년에 한 번 열리며 약 70만 명이 참석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너무 커서 이동 전화 회사가 임시 안테나를 설치해야 하고 도쿄의 컨벤션 센터로 가는 대규모의 사람들을 처리하기 위해 기차 시간표를 변경해야 할 정도입니다.

컨벤션의 초점은 주로 동인지 작가가 소프트웨어 및 기타 상품과 같은 관련 상품 및 기타 동인 작품과 함께 소수의 자체 출판 작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 작품들은 팬 서클에서 판매되는데, 그중 상당수는 규모가 매우 작고 수익도 거의 나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작가들은 돈을 버는 것보다 창작품을 대중에게 알리는 재미에 초점을 둡니다.

그러나 코미켓만이 유일한 대회는 아닙니다. 일본과 전 세계에 걸쳐 상대적으로 적은 규모의 컨벤션들이 존재합니다. Comic City는 도쿄와 오사카에서 열리는 인기 있는 컨벤션입니다. Comic World는 한국, 대만 및 홍콩의 팬에게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미국에서는 7월에 Anime Expo가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고, 프랑스에서 열리는 Japan Expo는 일본 바깥에서 열리는 최대의 오타쿠 문화 축제입니다. 

중고 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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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인지는 대체로 소량으로 발행되기 때문에 책을 구하기가 매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대규모 중고 시장이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며, 일본 전역에는 동인지를 구입할 수 있는 다양한 상점이 있습니다(도쿄의 아키하바라와 이케부쿠로 지역에 가장 집중되어 있음). 가장 잘 알려진 곳 중 일부는 위에 소개된 온라인 구매처와 동일한 매장입니다(Toranoana, Mandarake, Melonbooks, Animate, 및 K-BOOKS).

다른 종류의 동인지 출판물들도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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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만화(망가)가 동인지의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유일한 동인 출판물은 아닙니다. ‘동인 소프트(도진 소프트)’는 취미로 만든 비디오 게임으로 서구의 인디게임 및 모딩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동인 음악도 상당히 인기가 있으며 대중음악에서 파생된 작품부터 단순히 소규모 자체 출판 인디 아티스트에 이르기까지 모든 영역을 아우릅니다. 노래는 인기 있는 비디오 게임을 기반으로 하는 경우가 많으며 동인 소프트의 동반자 역할을 합니다. 동인 소프트나 동인지처럼 동인 음악은 코미켓과 같은 대규모 팬 컨벤션에서 소그룹 팬에게 판매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것들은 동인의 가장 큰 예 중 하나이지만, 모든 창작 범주에는 기술적으로 동인 구성 요소가 있을 수 있습니다. 아마추어 팬이 있는 곳이면 어디에서나 동인 간행물이 존재하여 독립 또는 취미 예술가가 특정 틈새 커뮤니티 내에서 창의적인 작업을 공유할 수 있습니다.

재미있는 동인지 서브컬처를 직접 확인해 보세요!

이 기사를 통해 동인지가 정확히 무엇인지 더 잘 이해했기를 바랍니다. 오타쿠 문화의 하위문화 중 일부인 동인지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은 분들은 꼭 한번 직접 일본에서 경험해 보세요! 

Title image: Sensay / Shuttersto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