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만화 캡틴 츠바사의 성지! 도쿄 요쓰기역 장식에 감춰진 비밀을 철저 해부

'캡틴 츠바사'에 관하여

캡틴 츠바사는 일본에서 부동의 인기를 자랑하는 소년 만화잡지 주간 소년 점프에서 1981년부터 1988년까지 연재한 다카하시 요이치의 만화 시리즈입니다. 주인공은 프로 축구 선수라는 꿈을 쫓는 소년 '오오조라 츠바사'. 단행본 37권에 걸쳐 천재 축구 소년 시절부터, 중학생, 쥬니어 유스, 마지막의 브라질로 떠날 때까지의 내용을 그리고 있습니다. 프로 선수가 된 후에 일본 대표로 상파울루 FC, FC 바르셀로나 등의 대형 축구 클럽에서 뛰기 위해 분전하는 드라마를 그린 시리즈도 등장해, 오랜 세월에 걸쳐서 사람들에게 용기와 감동을 준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TV 애니메이션, 영화, PS4 게임, 모바일 게임으로 제작될 정도로 일본에서 호평을 받았고, 애니메이션은 50개국 이상에 공개되며 캡틴 츠바사의 존재가 전 세계의 많은 사람에게 친숙해지게 되었습니다.

일본인의 '캡틴 츠바사' 열정이 느껴지는 게이세이 전철 '요쓰기역'

첫 화가 발매되고 35년 이상 지난 지금까지도 '캡틴 츠바사'의 인기는 계속되고 있다는 증거 중 하나가 게이세이 전철 '요쓰기역'에 있습니다.

요쓰기역은 도쿄 도내의 북동부의 가쓰시카구에 있습니다. 도쿄역에서 전철로 약 30분, 카미나리몬으로 유명한 아사쿠사역에서는 약 10분 거리로 가깝지만, 번화가와 사무실이 있는 지역이 아니기 때문에 관광객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곳입니다. 그런데 사실 이 지역은 캡틴 츠바사를 낳은 원작자 다카하시 요이치씨의 출신지입니다. 캡틴 츠바사의 주인공 오오조라 츠바사가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보낸 '난카쓰(南葛)시'는 가쓰시카구에 있는 다카하시씨의 모교 '도쿄도립 미나미카쓰시카 고등학교(東京都立南葛飾高等学校)'를 따서 이름을 붙였다고 합니다.

그 인연을 계기로 게이세이 전철에서는 가쓰시카구와 '주간 소년 점프'를 발행하는 주식회사 슈에이샤와 협력하여, 2019년 3월에 '캡틴 츠바사' 특별 장식을 실시하였습니다.

역 입구에는 만화에 등장하는 여러 캐릭터가 그려진 대형 간판이 걸려 있습니다. 역 구내로 향하는 계단에는 오오조라 츠바사의 라이벌 히나타 코지로가 힘차게 공을 차는 모습과 '어서 오세요. 요쓰기역에!'라고 승객을 환영하는 문구가 그려져 있습니다.

이번에 tsunagu Japan 편집부에서는 특별히 게이세이 전철 홍보 담당자 오키씨를 인터뷰하여, 일반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요쓰기역의 '캡틴 츠바사' 장식의 볼거리와 비밀을 파헤쳐봤습니다.

역 구내로 들어가려고 하다 보면 깜짝 놀라게 됩니다! 위의 사진의 맞은편에 있는 편의점 패밀리마트 입구를 보면, 무려 축구공이 간판에 박혀 있습니다. 역 구내에서 이어지는 계단에는 히나타 코지로의 발끝이 그려져 있어, 마치 지금 공을 찬 것만 같은 현장감 있는 디자인입니다.

조금 전의 계단을 올라가면 개찰구가 나옵니다. 개찰구를 끼고 양쪽 옆에는 2개의 골대가 마주 보고 그려져 있습니다. 벽면에는 캡틴 츠바사에 등장하는 각 캐릭터와 그들을 응원하는 사람들이 그려져 있어, 진짜 축구장처럼 디자인되어 있습니다.

개찰구를 통과하면 축구장과 같은 넓은 필드에 도착합니다. 여기를 그냥 지나치는 것은 정말 아까운 일이니, 꼭 멈춰서서 천장을 올려다보세요. 

천장에는 슛을 터뜨리는 츠바사의 역동적인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캡틴 츠바사의 묘미라고 하면 뭐니 뭐니 해도 박력 만점의 화려한 슈팅입니다. 거기에 츠바사의 필살기인 오버헤드킥을 이렇게 큰 그림으로 볼 수 있다니, 실로 놀라운 체험입니다.

주목할 만한 포인트가 하나 더 있습니다. 그림 바로 밑에는 츠바사의 그림자까지 충실히 그려져 있어, 세심한 재현이 감동적입니다.

'STOP! 뛰어들기 승차', '뛰어들기 승차는 우리가 허락하지 않는다!', '모두, 전철을 타자!'. 홈으로 향하는 계단에는 츠바사와 그의 팀 멤버, 그리고 라이벌과 같은 등장인물들의 생동감 있는 모습과 함께 전철역이기에 가능한 메시지가 그려져 있습니다.

외국에서 방문한 분이라면, 친숙한 모국어로 환영받을 수도 있습니다.

홈으로 올라가면 벽마다 그려진 다양한 캐릭터를 만날 수 있습니다. 역명 간판과 같이 눈치채기 어려울 정도로 예상치 못한 장소에 숨어 있어, 마음에 드는 선수가 있는 분이라면 유심히 둘러보며 찾아보세요.

홈에 서서 열차를 기다릴 때는 귀를 잘 기울여보세요. 전철이 도착하는 신호가 스피커에서 나올 때 '불타오르는 히어로(燃えてヒーロー)'라는 이 작품의 주제가와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등장인물의 음성이 들려옵니다. 홈 1호선은 오오조라 츠바사, 2호선은 히로인 나카자와 사나에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게이세이 전철 요쓰기역: 1번선 홈 음성

게이세이 전철 요쓰기역: 2번선 홈 음성

지금까지 캡틴 츠바사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참을 수 없는 정보를 전해드렸습니다. 그런데 캡틴 츠바사를 그렇게까지는 잘 알지 못하지만, 축구를 좋아해! 라고 하는 분들에게도 좋은 볼거리가 있습니다.
역 구내에 있는 플레이어 탈의실처럼 설계된 작은 코너에는 등신대의 츠바사 피규어가 있습니다. 무려 그 옆에는 세계적인 스타, 스페인의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선수를 빼닮은 등신대 피규어까지.

여기에 이니에스타 선수가 있는 이유는 사실 그 역시 캡틴 츠바사의 팬으로 이 기획의 오피셜 서포터로 취임했었기 때문입니다. 이 기획이 완공된 작년, 실제로 이곳에 방문한 것을 기념하여 피규어가 설치되었습니다.
원작자인 다카하시 요이치씨와 이니에스타 선수의 사인이 적힌 난카쓰의 유니폼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이 코너에는 예술 작품도 있습니다. 얼핏 보면 한 장의 그림처럼 보이지만 놀랍게도 약 11만 장의 열차표로 만들어져 있는 작품입니다.

흰 부분은 앞면이고, 연필과 같이 검은 부분은 열차표를 뒤집은 뒷면입니다.

축구공 모양으로 디자인한 조명과 츠바사의 명언 '볼은 친구, 두렵지 않아!'라는 문구가 적힌 에스컬레이터 난간 등, 세심한 장식을 여기저기에서 발견하게 됩니다. 요쓰기역을 방문하면 캡틴 츠바사의 만화, 애니메이션의 세계로 이동한 것만 같은 기분이 될 것입니다.

요쓰기역의 지역 주민들이 말하길, '캡틴 츠바사' 특별 장식이 생긴 후에 해외, 특히 아시아권에서 방문하는 관광객이 늘었다고 합니다. 역 구내에는 요쓰기역 주변의 '캡틴 츠바사' 등장 캐릭터 동상의 위치가 안내된 영문판 주변 맵(수량 한정)이 있으니, 이것을 보면서 산책하는 것도 좋습니다.

역이라는 의외의 장소에 펼쳐지는 캡틴 츠바사의 세계, 어떠셨나요? 일본의 팝 컬처인 만화와 애니메이션, 전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축구, 그리고 철도에 관심이 있는 사람, 어린이는 물론 어른도 동심으로 돌아갈 수 있는 재치 가득한 요쓰기역. 일본인의 '캡틴 츠바사'에 대한 사랑과 열정을 느낄 수 있는 이 역을 꼭 방문해 보세요!